세종시 국내 첫 도입 ‘친환경’ 이달중 BRT 노선에 4대 운행
시범기간 누수 발생 안전 우려 시민들 “9억원짜리 버스 맞나”
운행연기도 갸우뚱…재점검해야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에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전기굴절버스’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세종 간선급행버스(BRT) 노선에 친환경·대용량 첨단 대중교통수단이 도입된다는 점에서 교통 인프라가 진일보했다는 시각이 높다. 다만 시범운행 기간 중 ‘누수’ 등 안전위협 요소가 발견되면서 시스템 재점검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12일 세종시에 따르면 버스 2대를 연결해 수송 능력을 높인 전기굴절버스 4대를 BRT 노선 2곳에서 이달 중 전국 최초로 운행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최근 본격 운행을 앞두고 시범운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우천시 누수 결함'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수 문제가 알려지면서 전기 배터리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세종도시교통공사 관계자는 “우천시 운행 상황을 보기 위해 시범운행을 하는 과정에서 차량 부품간 이격이 생겨 누수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일각에 우려하고 있는 배터리 문제는 없다. 누수 현상은 현재 조치가 완료 돼 운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기굴절버스 가격은 한 대당 8억 9000만 원이다. 세종교통공사는 LH로부터 180억 원을 지원받아 올해부터 2021년까지 매년 4대씩 총 1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9억 원에 달하는 차량에서 가장 기초적인 문제인 누수가 발생한 점을 놓고 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세종의 한 시민은 “9억 원짜리 차량에서 비가 온다고 누수가 발생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전기 버스에 누수가 또 다시 발생할 경우 시민의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본격운행 시점이 당초 16일에서 연기됐다는 점도 해석이 분분하다.

세종도시교통공사 관계자는 “당초 16일 본격 운행할 계획이었다.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서가 아닌, 보다 확실한 운행을 위해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달 내에는 굴절버스를 본격적으로 운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지난 2012년 바이모달트램을 대전∼세종 BRT노선에서 무료로 시범운행하다가 잦은 고장으로 퇴출당한 바 있다.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기 않기 위해선 체계적인 시스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려와 달리 굴절버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전기 굴절버스는 친환경 전기엔진을 장착했다. 두 대의 차량을 연결한 총 길이는 18.235m로, 일반버스(11~13m)보다 5~7m 가량 길다. 폭과 높이는 각각 2.49m, 3.42m로 국내 도로 기준에 맞춰졌다.

굴절버스는 최고출력 240㎾급 휠 일체형 모터, 256㎾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하면 시속 73㎞ 속도로 200㎞ 이상 달릴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전기굴절버스는 일반버스 대비 최대 2배 정도 수송할 수 있어 대중교통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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