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이용객 감소세 꾸준
철도 등 대체 교통수단 증가
제2 터미널 신설… ‘물음표’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지역의 시외·고속버스 이용객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 등 대체 교통수단 및 도로 인프라 확대에 따른 승용차 이용 증가 등의 영향 때문이다. 이에 천안시가 구상 중인 ‘제2버스터미널 신설’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관련 업계의 주장이 나온다.

12일 천안시와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을 운영하는 ㈜아라리오 등에 따르면 ‘천안터미널 연도별 이용객’은 2014년 593만 47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다.

실제 이용객 변화 현황을 보면 2015년 568만 8613명으로 전년 대비 24만 1861명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용객 감소는 당시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확산되고 KTX 광주·경주·포항 노선의 개통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후 이용객은 2016년 572만 8238명으로 0.7% 늘었으나 2017년부터 매년 1% 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다 지난해는 533만 924명으로 26만 8284명(4.8%)으로 급감했다.

터미널 이용객이 감소하는 주된 원인은 도로 인프라 확대와 교통 정보 등이 발전함에 따라 승용차 이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천안지역에 등록한 승용차 대수는 2014년 20만 7366대에서 2019년 상반기 26만 5283대로 27.9% 증가했다.

여기에 철도 등 대체 교통수단의 증가도 터미널 이용객의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면서 운전기사들의 근로시간이 단축, 버스 회사들이 노선별로 운행 횟수를 급격히 줄이는 것도 이용객 이탈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티켓값의 9~10% 정도인 수익으로는 터미널 운영회사의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충당하기에도 빠듯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 판매 수입이 아닌 임대 등의 수익률 역시 점점 줄거나 소폭 상승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터미널 관계자는 “정부가 교통정책을 철도와 도로를 중심으로 발전시키면서 앞으로도 터미널의 기능과 역할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는 지난해 9월부터 ‘천안시 제2고속시외버스터미널 신설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번 용역에서는 터미널 신설 대상지 및 적정규모 검토, 사업시행 방식(민자 또는 지자체 주도)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다.

시 관계자는 “아직 용역 자료는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이달 중 최종보고회를 열 계획”이라면서 “자료가 나오면 터미널 신설을 추진할지 등도 검토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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