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들여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사업 추진

청주시가 ‘동물이 행복한 도시’로 발돋움한다.

10일 시에 따르면 동물복지형 사육환경 조성을 위해 6억원을 투입해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한다.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사업은 생물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생명체의 형통이나 유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구 또는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 웅담 채취용으로 사용되던 반달가슴곰의 방사장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청주동물원은 2018년과 2019년 웅담채취용으로 사육되던 반달가슴곰 세 마리를 구출해 보호하고 있다.

활엽수가 발달한 산림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일제강점기 해수구제 사업으로 포획돼 개체수가 줄었고, 웅담 때문에 밀렵이 끊이지 않아 현재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등에 적은 개체만이 남아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동물원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반달가슴곰은 같은 장소를 왕복하는 등 계속해서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주시 제공
사진=청주시 제공

시는 반달가슴곰의 활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청주동물원 곰 방사장 내 벽을 허물어 방사장을 확장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조경 시설과 인공나무를 설치해 동물복지형 사육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멸종위기종인 산양과 호랑이사의 방사장도 개선에 나선다.

높은 바위를 옮겨 다니는 산양의 습성을 고려해 기존보다 높은 울타리를 설치하고, 호랑이사는 좁은 방사장을 확장해 호랑이들의 활동성을 높인다.

시 관계자는 “사육동물의 건강 강화와 멸종위기 동물 종 보전에 앞장 서 올해도 동물원 내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사업 대상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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