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인 마을배움길연구소는 9일 더불어민주당이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조건부로 4·15 총선 예비후보 등록 자격을 부여한 데 대해 "민주당이 추구하는 성평등 사회에 대한 가치와 기준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마을배움길연구소는 이날 '민주당 이해찬 대표에 대한 공개질의'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민주당 공직후보자 검증위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에 휩싸였던 유 전 행정관을 정밀조사 대상으로 판정하고 공천관리위로 넘긴 결정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마을배움길연구소는 "유행열 씨가 주장하는 미투기획, 조작, 공모는 미투 당사자의 자발성과 명예를 훼손함은 물론이고 마을배움길연구소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여성의 아픔까지 이용하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유 전 행정관은 지난해 10월 마을배움길연구소 관계자 A씨 등 6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A씨 등은 6·13 지방선거 때 청주시장 선거레이스를 뛰고 있는 유 전 행정관이 1986년 대학 후배를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유 전 행정관은 결국 청주시장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특히 마을배움길연구소는 "민주당 후보자 검증위에서 현장 조사를 샅샅이 했다고 하는데 마을배움길연구소 사람들에게는 찾아오지도 묻지도 않았다"며 "유행열 씨 검증과 관련해 현장조사원은 누구인지, 누구를 조사했는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마을배움길연구소는 전날 유 전 행정관이 A씨 등 6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무고·명예훼손죄로 맞고소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