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띄우며 주도권 선점 나서, 김은희·지성호 2차 인재 영입
당협위원장 사퇴… 공천체제로, 당 밖 통추위 참여 ‘통합 물꼬’
충청정치권, 통합 영향에 촉각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을 세 달여 앞두고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 합의’와 ‘공천·공약’ 등의 이슈를 띄우며 주도권 선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새보수당은 최근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7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통추위가 충청권 총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당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을 위한 사전 작업인 당협위원장 총사퇴를 의결한 데 이어 총선공약개발단을 출범시켰다.

이와 함께 보수·중도 진영 정당·단체들을 통합하는 통추위에도 참여해 신당 결성에도 동의한 상태다.

한국당은 전날에도 2차 인재영입 환영식을 열고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씨와 탈북자 출신의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 씨 등의 2차 인재영입을 발표했다. 공천·공약 준비와 인재영입, 보수통합 등 총선 준비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이는 그동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 휘말려 여당에 비해 인적 혁신을 비롯한 총선 준비에 뒤처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협위원장 일괄 총사퇴 형식을 취한 것은 당 지도부가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돌입한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공천 신청을 하기 전 출마자는 당협위원장직에서 물러나도록 한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당 지도부에 전권을 미리 줌으로써 인적쇄신의 여지를 열어놨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초·재선 의원 71명이 지도부에 '공천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각서와 연명부를 제출하며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아가 총선공약개발단을 가동,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한국당이 당 밖 통추위에 참여키로 하면서 공회전을 거듭하던 보수통합에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이 때문에 충청 정가는 보수통합의 여파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본보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4~26일 3일간 충청권 성인남녀 32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 (자세한 내용은 충청투데이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참조) 민주당과 한국당은 각각 37.8%와 33.7%를 얻어 오차범위(±1.7%P)를 조금 벗어난 4.1%p차를 보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통합이 본격화 된다면 보수 결집력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실리 투표 경향이 짙은 충청권에서는 보수통합이 캐스팅보터로써의 역할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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