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살고픈데 남는 방 없나요?
市 “지역大 살리기 우선”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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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대전과 타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기숙사가 부족해 주거 불안정을 겪고 있다.

대전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기숙사 수용률 저조로 타 지역에 진학한 학생들은 재경기숙사가 없어 주거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학 기숙사의 전체 수용률은 22.2%다. 대전지역 대학교 기숙사 수용률은 2017년 평균 24.9% 2018년 25.8% 지난해 25.4%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대전대 24.2% △목원대 20.1% △배재대 20.5% △우송대 21.3% △충남대 22.5% △한남대 13.1% △한밭대 14.6%이다. 대전대와 충남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대학들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기숙사는 접근성이 높고 자취보다 비용이 저렴해 학생들의 선호가 높지만 입소를 원하는 대학생 수 대비 수용률은 낮아 경쟁이 치열하다.

대학은 주거문제와 관련해 기숙사 제공 말고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선발되지 못한 학생들은 인근 원룸 등을 얻어 지내면서 학생·학부모에게 경제적 부담을 일으키고 있다.

수도권에서 대학을 다니는 대전 출신 학생들도 주거문제로 고민이 깊다.

거주문제 해결로 학업에 전념하고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목적으로 지자체서 짓는 ‘재경기숙사’가 없기 때문이다. 재경기숙사는 월 15만~20만원의 저렴한 비용과 독서실 체력단련실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정모(24) 씨는 “재경기숙사는 밥걱정·월세 걱정 없어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은 곳”이라며 “취업 걱정으로도 학생들이 힘든데 거주부담이라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도권에 있는 재경학사 중 충청권의 경우 대전만 없는 상황이다. 충북은 충북학사 서서울관, 동서울관 제천학사 총 3곳과 충남지역의 충남서울학사는 올 9월 개관 목표로 건립 중이다.

대전시는 2013년 검토를 추진했지만 재정상황과 지역대학 차별 등 이유로 중단했다. 시는 기숙사 건립보단 장학사업 지원 등으로 방향을 돌렸으며 지역대학 살리기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전시 관계자는 “타 지역보다 대학 수 가 많아서 지역대학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현재까지는 건립 계획이 없어 장학금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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