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김종천 대전시의장
8대 의회 전반기 출범 1년 6개월
집행부 견제·감시 등 책무 최선
두번째 행감, 생활정치 구현 충실
의회 문턱 낮춰 시민 목소리 경청
다양한 민원 해결하는 의정 펼칠 것
인사권 독립 등 지방의회 발전 노력

▲ 김종천 대전시의장은 “대전시의회는 새해에도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소통, 경청을 통해 시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다. 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항상 귀 기울이며 시민을 섬기는 의정활동을 펼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시민과의 소통을 의회상으로 정립, 임기 내내 낮은 자세로 바쁜 일정을 보낸 제8대 대전시의회가 출범한지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초선의원이 많았던 탓에 개원초기 의정활동에 있어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전반기 원활한 원구성을 바탕으로 발로 뛰는 활동을 거듭하며 이를 불식시켰다는 평이다. 그 중심에 위치한 김종천 대전시의장은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의회 문턱을 더 낮춰 시민과의 소통 창구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최우선으로 뒀다. 권위와 지위를 내려놓고, 민원 해결에 앞장섰던 시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의 향후 계획과 지난 1년 6개월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대담 = 전홍표 대전본사 취재 부국장

-출범 1년 6개월이 지나고있는데, 소회는.

“제8대 의회 전반기가 출범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전반기에는 원구성 과정에서부터 역대 가장 원만한 전례 없는 원구성을 이뤄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출범했다. 또 지금까지 9차례 회기, 2차례의 행정사무감사를 거치며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와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는 등 의회 본연의 책무를 기대 이상으로 해내면서 개원초기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등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이밖에 현장중심 의정 활동, 각종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동안 관심과 믿음으로 성원해 주신 대전 시민여러분과 함께 열과 성을 다한 동료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대전시의회는 새해 어떻게 운영되는가.

“올해도 대전시의회는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소통과 협치, 협력과 견제의 조화를 이뤄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경청하는 열린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항상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청하고 소통하며 의회의 문턱을 더 낮추고 의장실 문도 활짝 열어 소통의 창구역할을 강화할 것이다. 집행부에 대해서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가 되도록 할 것이다. 주요 정책 결정, 의회 운영에 있어서도 민주적 절차를 중시하고 지방의회의 발전과 지방의원의 역량을 강화해 품격 있는 의회상을 구현하고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의회의 존재감을 보여주는데 최우선을 둘 계획이다.”

-두번째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민선7기 대전시 각종 현안, 시책사업들이 얼마나 내실 있게 추진되고 있는지를 분석해 심도 있는 질의와 대안제시로 563건에 대한 지적과 조치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감사가 진행됐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생활정치 구현에 충실하면서 생활정치인이라는 광역의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는 평이다. 시민단체에서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를 위한 노력, 깐깐한 질의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이와 함께 허태정 시장과 같은당으로, 맹탕감사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점을 행감의 최대 성과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에 대해서는 시민의 대표로서 부족했다는 혹평도 있었다. 준비 부족과 민원성 질의, 지역구 현안 챙기기 등으로 시민들의 이목을 끌만 한 이슈를 끄집어내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김종천 대전시의장
▲ 김종천 대전시의장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사무총장으로도 활동하는데, 어떤 일들을 도모하는가.

“지난해 8월 20일 개최된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정기회에서 제16대 후반기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제16대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의 후반기 활동상황으로는, 지난해 일본 아베정부의 내정간섭과 경제침략을 규탄하는 성명서 발표, 또 제7차 임시회를 서울시의회에서 열고 지방이전 기업 국고지원 확대 등에 관한 안건을 처리했다. 10월에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의 필요성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의 의미, 지방자치법 국회 통과 방안 등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다. 또 그동안 수차례 건의와 촉구를 거듭했던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11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돼 검토의견과 정부의견을 확인했다. 조속한 시일내에 본 법을 통과시켜 지방자치 28년의 과제를 풀고 실질적 자치분권이 도약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해 나아갈 것이다.”

-임기 내 이뤄야 할 과제가 있다면.

“의장으로서 시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의회의 위상 확립과 동시에 지방의회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더 나아가 지방의원 후원회제도와 같은 여건을 갖추는 것이 임기 내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지방의회가 부활된 지 28년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이러한 과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의회가 하는 일은 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활동이다. 하지만 연간 200여건이 넘는 조례안을 심의하고 대전시, 시교육청을 포함해 7조원에 이르는 예산안과 결산안 심의·의결, 행정사무의 감사와 조사 등 복잡한 복합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22명의 시의원으로 한계가 있다. 이같은 배경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자체적으로 풀어야 될 문제는 시장과 협의를 통해 해결, 대외적으로는 전국시·도의회 의장단은 물론 정치권과 공조를 이뤄 관련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추후 어떠한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일각에서는 시의장이 권위가 있고, 시장과 동급의 위치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권위·지위를 내려놓고, 의회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과 가장 밀접하고, 시민의 옆에서, 시민을 위해서 다양한 민원들을 해결하고, 그러한 의정활동을 끝까지 이어나갔던 해결했던, 그러한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뛰면서 의정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 한 말씀.

“지난해를 뒤돌아보면, 국내 정치적으로는 여야 대치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민생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됐다. 국제적으로는 한일관계의 악화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등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도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게다가 4월에는 총선이 실시되는 해로 정치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기도 한다. 대전시의회는 지난 한 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의 시민생활 안정과 직결되는 입법 활동과 시정발전을 위한 정책대안 모색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새해에는 좋은 운명을 타고났다는 흰 쥐의 기운을 받아 대전 시민 모두 더욱 행복하고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길 바라며 가정과 직장에서도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하길 기원한다. 대전시의회는 새해에도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소통, 경청을 통해 시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다. 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항상 귀 기울이며 시민을 섬기는 의정활동을 펼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정리=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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