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투표… 후보자 경쟁 치열
‘복수 출마등록’ 타 지역과 달리
충남 이주선 단독… 유리한 고지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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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충청권 '농민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영·호남권 등 타 지역은 복수 출마자가 등록한 것에 반해 충남은 단독 출마로 인해 선거 구도상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이하 중앙회) 등에 따르면 제24대 농협중앙회 회장을 선출하는 투표가 오는 31일 치러진다.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은 모두 13명으로 역대 중앙회장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 기간은 오는 15일까지라 앞으로 후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은 16~17일 중앙선관위를 통해 정식 후보에 등록이 가능하다. 18~30일까지 13일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인 후 31일 293개 조합장으로 이뤄진 대의원 간선제로 본선 투표를 실시한다.

당선인은 선거인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 득표자로 결정된다. 중앙회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대의원)은 총 292명이다. 지역별 대의원 수는 경북이 45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43명 △충남 37명 △경남 34명 △전남 34명 △전북 27명 △강원 24명 △충북 16명 △인천 7명 △제주 6명 △서울 4명 △부산 4명 △대구 4명 △광주 2명 △대전 2명 △울산 3명 등 순이다. 147표만 얻으면 당선될 수 있다.

충청지역에서는 김병국 한국농업연구소장, 이주선 송악농협조합장, 홍성주 제천봉양조합장 등 전·현직 조합장 3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13명의 후보자가 난립했지만 농협 안팎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주선 조합장이 충남 단독 출마로 선거 구도상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주선 조합장은 9선 조합장에 농협중앙회 이사 5선을 지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주선 조합장은 충청을 지역기반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역기반에서 유리하다는 평을 받는다.

충남은 유권자수가 37명으로 대전 2명을 포함할 경우 39명에 달한다. 충남과 대전의 표심이 결집된다면 선거 구도상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경북, 경기지역의 대의원 수가 많더라도 복수의 후보자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변수가 될 수 있다.

충북에서 2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김병국 한국농업연구소장은 서충주농협조합장 5선과 농협중앙회 이사를 두 차례 역임했다.

홍성주 충북 제천농협조합장은 1988년 전국 최연소 조합장으로 당선된 후 지난해 3월에 치러진 조합장 동시선거에서 9선에 달성하며 30년간 조합장을 역임했다

한 전직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지역으로 보면 경남과 경기가 대의원이 많아 유리하지만 경기 지역 대의원들은 뭉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며 "충남은 단독 후보 출마로 표심 결집 또한 당연시되고 있어 후보 간 경합을 벌이는 타 지역에 비해 유리한 조건에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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