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시 민주당 넘어서기 가능
새보수당과 의견차이 등 난항
보수재건 3원칙 등 내부반발도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21대 총선 돌파 전략으로 보수통합 카드를 꺼내 들면서 충청권 총선에서 어떤 파급력이 있을지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충청권 정당지지율만을 계산했을 때 보수통합이 성공한다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실현이 녹녹지 않다는 데 있다.

총선을 앞둔 지역 정가는 새로운보수당 등이 충청권에 후보를 낼 경우, 표 분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 충청투데이가 실시한 충청권 여론조사에선 민주당과 한국당이 크지 않은 차이로 투톱을 이룬 상황에서 나머지 정당들이 많게는 5% 초반에서 적게는 1% 초반대의 지지율은 얻었다.

한자릿수 지지율에 그친 이들 정당 지지율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거대 양당의 충청권 지지율 순위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본보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4~26일 3일간 충청권 성인남녀 32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37.8%와 33.7%를 얻어 오차범위(±1.7%P)를 조금 벗어난 4.1%p차를 보였다. 나머지 정당은 정의당 5.2%, 바른미래당 3.5%, 새보수당 2.5%, 민주평화당 2.1%, 우리공화당 1.2% 순이며, 기타 정당·단체 1.2%, 무당층 12.8%이다.(자세한 내용은 충청투데이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참조)

한국당 지지율에 중도보수 성향의 새보수당과 우리공화당 지지율을 더하면 거대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진다.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을 세분화하면 일부지역에선 한국당이 민주당 지지율은 넘어서게 된다.

문제는 보수통합 실현 가능성이다. 보수통합의 중심축이 될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서로 간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7일 회동했지만, 서로 간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새보수당 유승민 대표가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한 한국당 측 내부 반발도 걸린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새보수당 창당의 영향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충청권에서 가장 클 것”이라며 “크지 않은 표차로 승부가 갈리는 충청권에서 새보수당 후보의 표 분산은 한국당으로서는 데미지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황교안 대표의 그림대로 보수통합이 이뤄진다면,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은 굉장한 파괴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문제로,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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