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충북 HBSI 하강국면
주택시장규제 기조 강화 등 영향
대전도 재개발 분양 분위기 저조
“수급분석 등 리스크 관리 시급”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2020년 새해가 밝았지만 충청권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의 SOC투자 확대정책 발표, 연말 건설발주 증가 등 SOC·토목관련 건설경기 호조와는 달리 주택사업은 정부의 주택시장규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사업여건이 더욱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되고 있어 주택사업자는 규제기조 지속에 따른 면밀한 사업리스크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충청권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실적전망치는 대전시만 보합하강세를 기록, 세종·충남·충북은 하강국면에 진입했다.

HBSI는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 판단하는 지표로, 기준선 100 이상이면 기대감이 높고 그 이하면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대전지역의 주택사업 기대감 하락을 주목 할 만 하다.

지난달에는 HBSI지수 90.3을 기록했지만 이달 87을 기록하며 지난 6월부터 유지해왔던 '보합'지수가 '보합하강'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주택사업경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전지역 분양시장은 맑다.

하지만 이 분양시장의 활황장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앞으로 원도심에서 분양을 예정하는 도시정비사업지(재건축·재개발)를 중심으로 현재 활황장을 이어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충남·충북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달 85.7을 기록한 세종은 이달 78.2를, 충남은 한 달 새 7.7p 하락한 70을, 충북은 두달 연속 73.6을 나타내며 여전히 주택사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수준이다.

이에 업계는 앞으로의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은 물론 세종·충남북 분양시장 전반에 걸친 고전을 예상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전의 경우 2018년 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분양시장이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분양을 준비하는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대한 건설사들의 분양 성공 가능성을 높지 않게 예측하는 것이 지난달부터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주택사업자들은 지역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시장흐름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과 수급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계획 수립을 강화하고 사업리스크 관리방안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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