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관광벨트를 연계하는 핵심축 가운데 하나인 ‘가로림만 해상교량’(연륙교) 건설 사업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2021~2025)’ 대상안에 이 사업이 포함됐다. 가로림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태안군 이원면 만대항과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사이 2.5㎞ 구간에 해상교량을 건설하는 개념이다. 서해안 일대의 인적 교류 및 물류 교통의 획기적인 인프라이지만 이제야 5년 단위 국가계획안 사업 대상에 올라 선 데 불과하다.

이 사업 구상 의미는 서산 독곶리에서 끝나는 국도 38호선을 태안 만대항까지 해상교량을 통해 연장한다는 점에 함축돼 있다. 단순히 해상교량 하나를 놓는 것이 아니라 단절된 국도 38호선의 연장을 통해 전국적인 파급효과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2018년 10월 충남도를 비롯해 충북·강원·전북·전남·경북·경남 도지사 명의로 국도 연장 및 승격에 대한 공동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한 것도 그래서였다.

이 구간이 국도로 연장 지정되고 해상교량이 놓이면 서해 관광의 새로운 관광 인프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민대항과 독곶리를 오가는 이동 거리는 70㎞로 1시간 50분이나 소요됐지만 해상교량이 건설되면 3분 안팎으로 줄어든다. 최근 보령 원산도~태안 안면도를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가 개통됐고, 내년엔 원산도~대천항을 잇는 국내 최장 해저터널이 완공된다. 서산·태안·보령 등 서해 일대 관광 자원을 하나로 묶어 글로벌 관광벨트를 견인하게 될 핵심 라인이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하려면 갈 길이 멀다. 가로림만 해양생태관광 거점 계획, 더 나아가서는 ‘충남형 해양신산업’과도 연동돼 있다. 사업비가 2983억원에 달한다. 이번 국토부안에 포함된 사업으로는 해상교량 이외에도 천안 신방~목천 4차로 신설 등 23개 사업이다. 우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연말에나 확정·고시될 것이라고 한다. 건설의 당위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언제 사업 대상에 포함될지 장담하기 힘들다. 지역균형발전·경제성·정책성 차원에서 사업의 우위성을 입증해내야 할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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