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아름다운 설경을 즐기고자 겨울산행에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추위와 눈길로 인해 체력소모가 큰 겨울산행은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아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2년간 겨울철(12월~2월) 발생한 등산사고는 총 2364건으로, 1716명(사망 35명, 부상 1650명, 실종31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특히 1월은 등산사고 건수와 인명피해도 많지만, 조난으로 인한 실종자가 16명(52%)으로 1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래와 같은 유의사항을 숙지할 것을 권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무턱대고 올라가는 건 금물

산행 전 해당 산의 날씨와 등반 소요시간 등을 미리 조사해 철저한 계획 하에 움직여야 한다.

겨울에는 해가 짧아 금세 어두워지고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16시 이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계획한다.

또한 눈이 쌓인 산길은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과 평소 자신의 체력 상태를 감안해 산행 일정을 설계해야 한다.

‘국립공원 산행정보'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국립공원의 지도와 날씨 등 산행정보를 제공받거나 위급상황에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

일행 없이 혼자 산에 오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사고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소 3명이 함께 산을 오르되 경험 많은 사람이 리더로 움직인다.

 

▲겨울 산행 뭐 입지?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일반 면소재보다 쿨맥스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면 소재는 땀이 잘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땀이 식으면서 체온을 빼앗아가는 반면 쿨맥스 소재는 땀을 잘 흡수하고 통풍이 잘 된다.

외투는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을 갖춘 고어텍스 소재가 산행 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두꺼운 옷 하나만 입기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스스로 입고 벗으면서 체온 조절하는 것이 낫다.

코, 귀, 손, 발 등의 부위는 동상에 걸리기 쉬워 장갑, 모자, 목도리, 마스크 등 방한 용품도 필수다.

등산화는 자갈과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바닥이 두껍고 무거운 것, 두꺼운 양말을 신어도 편한 정도로 조금 큰 것으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것들은 꼭 챙기세요

눈이 오지 않았더라도 산길은 얼어 있을 수 있다. 빙판길에 대비해 미끄럼 방지 안전장치인 아이젠을 등산화 바닥에 부착한다.

등산스틱은 빙판길과 눈길에서 균형을 잡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하중의 30% 정도를 팔로 분산시킬 수 있다.

눈이 신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스패츠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겨울 산행에도 선글라스는 꼭 챙겨야 한다. 눈에 반사된 햇빛의 자외선이 각막을 손상시켜 설맹증을 유발할 수 있다.

탈수증을 막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따뜻한 음료를 보온병에 준비해간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의 경우 소변이 자주 마렵기 때문에 현미차, 보리차, 옥수수차 증 카페인이 없는 음료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술은 일시적으로 체온을 올리지만 소변량을 증가시키고 실족 위험이 높아 등산 중에는 마시지 않도록 한다.

만일의 비상상황에 대비해 초콜릿 등 비상식량과 여분의 휴대폰 보조 배터리도 챙겨가도록 한다.

 

▲비상상황에는 어떻게?

눈이 쌓이면 평소 익숙한 곳이라도 원근감이 떨어지고, 등산로의 구분이 어려워 조난당할 위험이 높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나 등산로 위치표지판을 눈여겨 봐야한다.

만약 길을 잘못 들었다면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

무릎 부상이나 저체온증이 생겼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친 무릎을 바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연골손상으로 이어져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고, 저체온증의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체온증 환자를 발견하면 체온이 더 떨어지기 전에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을 갈아입히는 것이 우선이다.

또 사지를 주물러주거나 여러 사람이 감싸주며 저체온증 환자의 체온이 오를 수 있도록 한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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