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슈] 총선 D-100
총선서는 진보-보수 ‘균형’
이해찬 빠진 세종시… ‘관심’
김동연 움직인 충북도 주목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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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중원을 장악해야 천하를 제패한다’는 말은 우리나라 선거에서 “충청을 얻는 자가 승리한다”는 선거 법칙으로 통용된다.

충청 판세가 총선은 물론 대선 승패의 핵심 ‘키’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3·4면

특히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권 3년 차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차기 대선으로 가는 길목이란 점에서 여야 모두 충청권을 겨냥한 국가균형발전 공약과 지역경제 정책 등을 제시하며 ‘중원 표심’ 공략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총선이 6일 기준으로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 캐스팅보트론’이 이번 총선에서도 유효할지 주목된다.

역대 총선에서 충청권 표심은 진보와 보수간 묘한 힘의 균형을 이뤄왔다.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충청을 기반으로 창당한 자유선진당은 당시 충청권 의석수 전체 60% 정도인 14석을 차지했지만, 영·호남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그 수치가 높지 않았다.

이후 19대 총선에선 3석만을 차지하는 데 그치면서 25석 중 새누리당이 12석, 민주통합당이 10석을 가져갔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 없이 치러진 20대 총선은 의석수가 2석 늘어난 총 27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5석, 자유한국당이 12석으로 양분됐다.

이번 총선은 2년 뒤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민심 향방을 가늠할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어, 충청권 승리로 교두보를 삼으려는 여야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지역구는 세종시 선거구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일찍이 '무주공산'이 돼 여야 간 '세종 쟁탈전' 열기가 조기 점화되면서다.

세종은 5일 현재 12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해 전국 253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지난달 17일 기다렸다는 듯 9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1석에서 2석으로 분구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도 변수다.

충북도 최근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 중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자신의 SNS에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보려 한다"는 의미 심장한 글을 남기면서 총선 출마설에 다시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장을 지낸 김 전 부총리는 이전부터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는 청주 상당구와 중부 3군인 증평·진천·음성 출마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대전은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출마 여부가, 충남은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천안시장 보궐선거가 변수로 꼽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 표심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여야의 명운이 결정돼 왔다”며 “차기 대선 길목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그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 향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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