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4·15 총선 정국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충청투데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여론 조사한 결과, 충청표심의 선택기준을 읽을 수 있다. 정당별 지지도와 이념 지형 등 충청인의 정치의식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총선표심 요소로는 경제상황(37.2%)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후보자 됨됨이(26.8%)가 꼽혔다. 경제에 민감한 충청 표심을 읽을 수 있다. 정권심판론(13.6%)은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37.8%), 자유한국당(33.7%)로 민주당이 4.1%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 창간호 여론조사 당시와도 큰 변동이 없다. 다만 역대 선거 때마다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했던 지역공약 등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실리적인 투표성향이 또 다시 재현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중도(37.6%)’가 가장 많다는 점도 특히 주시할 대목이다. 그 다음으로는 진보(27.4%), 보수(22.3%), 잘모름(12.7%) 순이다. 지난날 보수우세였던 충청인의 이념지형이 바뀌고 있다. 절반을 넘는 중도 및 무당파가 선거 판도를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

충청권 지역정당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응답률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도 연동돼 있다. 응답자의 65.6%가 그 필요성을 인정했다. 6개월 전 당시의 47.9%보다 무려 17.7%나 높아졌다. 영·호남지역 기반의 패권정당으로 고착화돼 있는 현행 정당구도 속에서 충청인의 정치적 소외감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정치개혁, 선거개혁의 단서는 정당형태에 대한 응답에서도 확인된다. 다당제(42.7%)가 양당제(33.6%)보다 9.1%포인트 더 높다.

여야는 어제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세상을 바꾸는 기본틀을 새로 짜겠다고 밝힌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간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이 정계복귀를 선언, 정계개편과 관련하여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향후 총선 구도와 함께 인물론·공약 및 이슈 등의 추이가 관전 포인트다. 전국 선거판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표심의 향방에 특히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