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계획 3500가구 잡혔지만 대다수 물량 내년 이월 가능성
올해 실질 분양 1350가구 관측
기축 아파트 거래 시장 이끌 듯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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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2020년도 청약시장이 안갯속이다. 세종시는 매년 대규모 신규분양 물량을 쏟아내면서 청약불패 신화를 이어온 부동산 핫플레이스다. 하지만 올해 주택공급 일정이 연말로 늦춰지면서, 실제 청약시장에 나올 물건은 소규모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청약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접어들면서 기축아파트의 거래가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시의 2020년도 분양계획 물량은 총 3530가구다. 세부적 분양계획을 보면 6-3생활권 H1블록 1180가구(LH 민간참여공공주택), H2블록 770가구, H3가구 580가구, M2블록 1000가구(LH 공공분양) 등이다.

세종시 신규분양 물량은 수치상으로는 3530가구로 계획됐지만, 이 중 대다수 물량이 2021년도로 이월 될 가능성이 높다.

6-3생활권 H1블록 1180가구는 LH의 민간참여공공주택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0년도 연말로 분양계획이 잡혔지만, 사업 추진 절차에 따라 2021년 상반기로 넘어갈 지역으로 꼽힌다. M2블록에 계획된 1000가구도 소규모 공공분양 물량인 탓에 민간 청약시장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나마 올 연말쯤 분양이 가능한 물량은 H2블록 770가구, H3가구 580가구 등 1350가구다. 해당지역은 LH가 지난해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용지매각형 설계공모 공급공고’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일 응모 작품 접수 이후, 23일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자의 분양계획에 맞춰 올 연말쯤 청약시장에 등판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번 LH의 설계공모에 포함됐던 L1블록 1350가구 물량도 분양시기가 2021년으로 계획 돼 2020년도 분양계획에서 제외됐다.

당초 2019년도 예정됐던 고운동(1-1생활권) M8블록의 한림건설 민영주택 440가구의 분양도 건설사의 내부 사정으로 일정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5-1생활권 스마트시티의 계획은 입주시기가 2021년에서 2023년으로 변경·검토되고 있어, 이르면 2021년쯤 청약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관계자는 “올해 분양계획 물량은 3530가구로 계획됐지만, 각 블록별로 사업추진에 따라 공급 일정이 변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는 올해 실질적 분양물량은 6-3생활권의 H2·H3블록 1350가구로 관측하고 있다. 청약 시점도 빨라야 연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매년 대규모 분양물량을 쏟아낸 지역이다. 최근 3년간 분양물량을 보면 2017년도 5511가구, 2018년도 6533가구, 2019년도 4538가구 등이 공급되면서 청약불패의 명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실제 분양물량이 1000여 가구로 대폭 축소되면서 청약시장은 개점휴업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변화는 기축아파트의 거래가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올해 부동산 시장은 기축 아파트들의 거래 활성화에 따라 가격 재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종시는 최근 투자자의 움직임이 확산 돼 시세 상승을 이끄는 만큼, 올해 총선 특수 등의 영향에 따라 시장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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