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충청, 지금의 충청
독자 인터뷰
충무할매낙지볶음 전순옥 대표
지역현안 깊게 다뤄… 30년 구독
유익한 정보로 가게 운영도 도움
따뜻한 미담 기사 많이 봤으면

▲ 전순옥 충무할매낙지볶음 대표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종이신문이 위기라고 하지만 쉽게 펜을 내릴 수 없다. 단단한 독자층, 충성 독자들이 구독해주고 있기에. 스마트폰 액정을 터치하기보다 종이신문의 잉크 냄새를 맡는 독자들도 여전히 많다. 전순옥(65·여) 충무할매낙지볶음 대표도 그중 하나로 가장 오랫동안 충청투데이를 애독해온 충성 독자 중의 독자다. 전 씨의 구독 기간은 가게 업력과 비례한다. 그는 "이 식당을 열고 나서 대전매일 때부터 구독을 시작했다. 가게는 30년 전통이라고 하는데 올해 35년 됐다"며 "처음 신문을 선택할 때 여러 지방지를 봤지만 충청투데이가 그중 내용이 제일 알차서 구독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전 씨의 하루는 충청투데이로 시작된다. 30년 가까이 쌓여온 습관이다. 가게에 도착하면 충청투데이를 제일 먼저 펼쳐 그날의 이슈를 훑어본다. 충청투데이는 가게뿐만 아니라 집에도 배달된다. 식당 휴무일에도 신문을 읽기 위해서다.

매일 새로운 내용을 접하고 좋은 정보를 읽어내기에 신문은 한 권의 책, 백과사전보다 더 유익하다고 그는 말한다. 전 씨는 "여러 단체나 모임 자리에 가서 그날 신문에서 본 기사를 대화의 주제로 꺼내면 다들 관심 있게 듣는다"며 "하나도 허투루 버릴 정보가 없다. 부동산에도 관심이 많은데 요즘 특히 이슈가 되다 보니 신문을 더 자세히 읽게 된다"고 말했다.

30년 넘게 이어온 충청권의 발자취를 기록한 충청투데이를 통해 주요 사건·사고와 이슈들을 목도한 전 씨. 중앙언론에서 다루기 힘든 지역 현안을 깊이 있게 심층 보도한다는 점에서 지방신문, 그중 충청투데이가 으뜸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로는 전국적으로도 큰 사안이었던 행정중심 복합도시 세종시 건설 관련 기사들을 기억해냈다. 전 씨는 "고향이 세종시와 가까운 구즉동이다 보니 당시 세종시 건립에도 누구보다 관심이 컸고 충청투데이가 심층적이면서도 집중적이 보도를 해 관심 있게 읽었다"며 "지금 고향집 근처로 국제 과학비즈니스 벨트가 조성되고 있다. 이 현안도 충투를 통해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를 통해 접한 유익한 정보는 그의 가게 운영에도 큰 힘이 됐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서구 용문역 네거리에 위치했던 가게는 집주인의 사정으로 지금 위치로 이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현 가게로 이전비용 마련이 요원했던 강 씨는 때 마침 충청투데이에서 소상공인 저금리 대출 지원 관련 기사를 접하게 된다. 그 길로 대출 신청을 하고 자금을 지원받아 지금의 가게로 확장 이전할 수 있었다.

30년 독자로써 충청투데이 발전을 위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경제가 어렵고 살림이 힘들다 보니 사실 신문에 나오는 주요 내용들도 희망적인 이야기가 거의 없다"며 "주목받기 쉬운 사건·사고보다도 더 훈훈하고 따뜻한 미담 사례를 발굴해 기사화해주면 좋겠다. 어려운 시기에 기사 한 줄을 통해 서로가 격려받고 힘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전 씨는 앞으로도 매일 충청투데이를 구독할 것을 자신했다. 신문을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본다는 전 씨. 그는 올해 30년 입지(立志)를 맞은 충청투데이를 매일 열독으로 응원하고 있다. 전 씨 같은 충성 독자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바삐 돌아가는 윤전기는 365일 멈추지 않고 오늘도 신문을 뱉어내고 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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