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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의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권 후반기에 실시되는 만큼 최대 아젠다는 '국정안정론' 대 '정권심판론'이 될 전망이다.

여야는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국토의 중심지인 '중원충북'의 패권(覇權)을 거머쥐기 위해 이미 '사생결단식(式)' 태세를 갖췄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해 중원탈환 작전에 착수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수부도시 청주에서부터 심판론에 불을 지필 기세다. 바른미래당 등 제3세력은 거대정당의 틈바구니 속을 비집으며 바람을 노리고 있다.

패권 쟁탈전에는 세 번째 도정을 연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민선 7기 이시종호(號)에 대한 평가가 내재돼 있다. 특히 최근 17~20대까지 보수 대 진보진영이 2대2로 동점을 기록함에 따라 21대가 승부의 한 매듭을 짓는 결정판으로 보인다.

눈여겨 볼 선거구는 먼저 정치1번지 청주 상당이다. '거물' 정우택 의원이 5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윤갑근 변호사가 공천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등이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정의당 김종대 의원(비례)이 표심잡기 열중모드다.

청주 흥덕은 '도종환 험지(險地) 차출설'이 증폭됨에 따라 대진표 작성이 제일 마지막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유명시인이고 신선감 등을 지닌 만큼 1번지 상당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최측근인 이장섭 전 충북도 전 정무부지사가 대시한 상태다. 한국당에서는 충북 첫 여성 도의장 출신인 김양희 당협위원장과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3선 이사장이 예비주자다.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의 측근그룹에 속한 임헌경 전 도의원의 공천이 유력하다.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짙은 제천·단양에서 민주당이 또 한번 깃발을 꽂을 지 주목된다. 민주당 이후삼 의원이 재선 고지를 밟기 위해 잰걸음을 뗐고, 같은당 이근규 제천시장과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이 총선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6·13 보궐선거 당시 이 의원은 4만 1162표를, 한국당의 엄태영 전 제천시장은 3만 8703표를 각각 얻어 불과 2459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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