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제조업체 설비투자지수↑
‘10월 91→11월 95’ 하반기 최대
LNG발전소·반도체·디스플레이
국내외 대기업 충청권 투자 호재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지역 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지수가 상승폭을 그리면서 경기회복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대기업들의 대대적인 설비투자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업황이 개선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4분기 충청권 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지수가 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난 10월 91에 머물렀던 설비투자실행지수는 지난달 95를 기록하면서 4p 상승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는 국내외의 대기업들이 충청권 제조산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8월 중국의 국영기업은 CGNPC는 서산 위치한 대산석유화학단지내에 LNG발전소 설비용량을 늘리기 위해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CGNPC의 투자 발표로 업계는 수조원대의 부가가치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주력 수출 상품 중 하나인 반도체 산업도 호재를 맞이했다. 반도체의 원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대만 업체 MEMC는 지난달 4억 6000만달러를 투자해 천안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

이로 인해 일본 수출규제의 여파로 냉가슴을 앓아야 했던 지역 반도체 장비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과 생산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내 디스플레이 제조 산업도 내년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지난 10월 아산 탕정공장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에 향후 5년간 1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의 대량생산으로 사업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LCD 생산라인을 Q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이유다.

삼성 디스플레이가 아산 탕정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으로서 충청권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에 활로를 열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 신형스마트폰 출시와 5G통신의 보급화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생산도 개선흐름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향후 제조업 생산은 개선흐름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며 “반도체는 주요국의 5G통신 도입으로 소폭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으며, 디스플레이 산업도 신형 스마트폰 출시와 5G용 스마트폰 교체수요 확대로 생산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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