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승진내정 인사 발표
향후인사 부담으로 작용
시정혁신에도 영향줄 듯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시가 명예퇴직 혹은 공로연수를 6개월 앞둔 국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향후 인사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청주시는 30일 명예퇴직, 공로연수 등으로 승진 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3급 1명, 4급 5명, 5급 6명 등 125명에 대한 승진내정 인사를 30일자로 발표했다.

시는 4급에서 5급은 동료 및 하급공무원으로부터 존경받고 신뢰감이 두터운 책임자로서 업무실적, 경력, 능력, 인품 및 적성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6급 이하는 승진후보자 명부순위와 현직급 경력, 업무추진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퇴직을 얼마 남기지 않은 국장급 인사가 이뤄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청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앞두고 내년 상반기 명예퇴직 혹은 공로연수를 앞둔 A, B 사무관의 승진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두 사무관의 능력, 인품, 적성과는 별개로 청주시청 내부에서는 6개월짜리 서기관 혹은 사무관은 승진시키지 않는다는 ‘암묵적 룰’이 있었다.

기초자치단체인 청주시에서 서기관 혹은 사무관은 국장 또는 과장급 관리자로서 재임기간이 짧은 경우 업무파악이 채 끝나기도 전에 퇴임을 하게 된다. 특히 업무의 정책적 연속성에 차질을 빚게 된다. 시는 이번 인사를 통해 6개월 서기관 혹은 사무관의 선례를 남기게 됐고 이는 인사운용 원칙의 변화라는 메시지를 남기게 됐다. 이 같은 변화는 시정 혁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로 퇴직을 얼마 남지 않은 공무원의 경우 변화 혹은 혁신 보다는 안정적인 관리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또 서기관 혹은 사무관으로의 승진 가능성이 적은 경우 추진력이 필요한 본청 근무 대신 업무 강도가 높지 않은 보직으로 이동해 관리에 집중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인한 메시지로 인해 6개월 서기관 혹은 사무관에 대한 승진의 문이 열리면서 ‘젊고 혁신적인 인재’의 등용문은 더욱 좁아지게 됐다.

특히 청주시에서 2020년 공로연수 대상인 1961년 공무원은 98명, 2021년 공로연수 대상은 1962명은 84명이다. ‘베이비붐’ 세대로 퇴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이들이 ‘승진경쟁’에 뛰어들면 세대간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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