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현 상점가총연합회 대전시지부장

불과 25년 전만 해도 전국 3대 상권이었던 으능정이(은행동), 오후 퇴근길 기준 발 디딜 틈 없던 지금의 스카이로드길, 전국 유명 브랜드들의 입점 경쟁했던 이곳의 현실을 보라. 최고 상권의 요소를 모두 갖췄던 대전 최고의 번화가 은행동과 대흥동. 아무런 대안 없는 시청사, 도청, 6대 메이저 기관의 이관으로 도심 공동화 현상을 뼈저리게 맛보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원성과 한숨 섞인 푸념만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카이로드라는 전국 최고의 볼거리를 설치함으로써 더 이상은 하락치 않고 보합으로 지탱하고 있지만 콘텐츠의 부족으로 이것 역시 시한부인 걸로 모두들 보고 있다. 상권 하나를 살리는 데에는 수많은 행정력과 예산, 자영업자들의 피나는 노력 없이는 번화가의 역량을 보기는 힘들다. 도로포장과 기타 하드웨어식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공무원들의 보여주기 식 정책으로 이 난국을 풀어내지 못한다.

그런 과정에서 생기를 불어넣어줄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대전 방문의 해를 즈음해 대전시에서 벌이고 있는 토토즐과 같은 과감한 투자와 축제 진행만이 상권을 살리는 길이다. 2019년도 토토즐에 8억여원 투자해 공식 집계 연인원 70여만 명, 부가가치 179억원 등의 20배가 넘는 생산효과는 획기적인 사건이라 아니할 수 없다. 비공식적인 통계에 의하면 120여만 명의 방문과 250여 억원이 넘는 가게 매출들이 달성됐다.

자유로운 플리마켓, 버스킹 등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 것이 기본으로 갖춰져야 한다. 공연 개시 1분 안의 200여 명이 모여지는 상권과 번화가를 보면 대전시가 원도심을 활성화시켜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

각 지역의 시의원이 지원해야 할 정책 예산중 지역이기주의적 예산편성 등 의편협한논리 정책 집행은 우리를 슬프게 만들고 있다. 지금의 토토즐 예산도 집행부 의원 안대로 협조해야 한다. 아낌없는 지원과 정책만이 대전이 살고 낙후된 원도심이 사는 길이다.

다행인 것은 현 대전시정이 이러한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원도심 관련 상당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다. 지하주차장 400여 대, 역세권 정비사업, 야구장 건축, 보문산 개발, 트램 등 발 빠르게 진행하는 시정을 보며 대전의 모태 지역의 존재 이유를 부각하고 살려내는데 더욱 일조해야 할 것이다. 또 대전의 경제인구를 더욱 증대시켜할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 수도권들은 공급 과수요의 안정성이 정상적인 관계로 내수경기에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광역 및 자지단체의 불균형은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다. 말로만의 시정이 아닌 행동 대 행동으로 운영돼야 할 것이다. 테크노 파크원 도심이전이 긍정적인 사례다. 원도심이 살아야 대전이 산다라는 신념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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