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가 없다는 건 생각해볼 일이다. 대전방문의해(2019~2021)를 무색케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2020~2021년 문화관광축제' 35개를 지정 발표했다. 그런데 대전은 단 한 개의 지역축제도 들어있지 않다. 대전은 대전방문의해 원년인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역축제 선정에서 배제된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축제는 향후 2년간 국비지원과 함께 문화관광축제 명칭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문화관광축제 35개를 지역별로 보면 강원도가 7개로 가장 많고, 경기 5개, 전남 4개, 경남·경북·전북 각 3개, 충남 2개, 부산·대구·광주·인천·울산·충북 각 1개 등이다. 여러 개의 문화관광축제를 보유한 강원, 경기, 전남 등이 부럽기만 하다.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강원도 축제는 강릉 커피축제, 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벌, 정선 아리랑제, 춘천 마임축제, 평창 송어축제, 평창 효석문화제, 횡성 한우축제 등이다. 한 번쯤 들어봄직한 축제들이다. 평창은 기초지자체임에도 문화관광축제 2개를 탄생시켰다.

전국 광역시 중 단 1개의 축제도 선정되지 못한 지자체는 오직 대전뿐이다. 충청권에서 충남의 서산 해미읍성축제와 서천 한산모시축제, 충북의 음성 품바축제가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걸 위안으로 삼아야할 듯싶다. 문화관광축제는 정부가 인정한 지역축제로 홍보·마케팅 과 같은 각종 지원이 뒤따른다. 공신력은 물론 인지도 상승효과 등 유리한 점이 여러모로 많다. 하지만 저절로 문화관광축제가 되는 건 아니다.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된 축제는 하나같이 특색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대전시도 '똘똘한 축제' 하나 정도는 키웠으면 한다. 그것은 지속 가능한 축제, 국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축제, 지역에 도움이 되는 축제여야 한다. 이번에 탈락은 했지만 대전의 축제 중 경쟁력이 있는 축제도 있다고 판단된다. 대전의 정체성과 부합하고 차별화 된 축제를 발굴해 장기적으로 대처해야겠다. '대전 여행 1000만 시대'를 위한 축제 인프라 확충이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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