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환승센터 착공 앞두고
몸살 앓던 상습정체 ‘설상가상’
區 “시에 문의”… 市 “대안노선 검토”
현재 뚜렷한 대안책은 안 보여

사진 = 네이버 지도 캡처
사진 = 네이버 지도 캡처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착공을 앞둔 대전 유성구 구암역 인근이 차량정체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습적인 차량정체가 발생하는 구암역 인근에 복합환승센터 준공이 예고되면서 더 심각한 차량정체 발생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대전시와 유성구에 따르면 현재 구암역 삼거리 인근에서는 차량정체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유성IC로 인해 호남고속도로에서 도안동, 둔산동 등 도심으로 진·출입하는 차량이 뒤엉키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시장까지 가까워 주말 및 공휴일이면 더욱 정체가 심각해진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구암역 삼거리부터 구암교 네거리로 이어지는 유성대교에 신호대기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상황이 다반사라고 하소연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출퇴근 시간에만 막히던 도로가 이젠 평일에도 빈번하게 정체를 빚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복합환승센터가 2021년 준공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구암역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암동 119-1번지에 들어설 지하 7층, 지상 10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는 시외·고속버스 터미널, BRT, 도시철도 환승주차장, 행복주택, 유성 보건소 등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상업시설, 아울렛, 공연장, 디지털 문화체험 공간, 공원 등이 각종 문화생활 입점 또한 예고하고 있다.

유성구 구암동에 사는 A(48) 씨는 “지금도 구암역앞 삼거리부터 구암교 네거리까지 구간에 차량들이 신호 대기로 줄지어 있을 정도로 교통이 혼잡하다”며 “대안 노선들이 생긴다지만 환승센터가 생긴 후에는 차량정체가 더욱 심각해질까봐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교통경찰 투입, 신호체계 개선, 차선 증진, 고가도로 개설 등을 통해 교통 정체를 해결할 대안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지만 현재 시·구에서는 뚜렷한 대안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구는 교통흐름 및 정체 관련 사안들은 시에 문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유성 IC에서 장대3거리~논경지 유성중학교까지 이어지는 BRT 개통, 창말농경지~유성고등학교를 잇는 도로 신설 등을 통해 차량정체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안 노선들을 개통해 현재 유성IC에서 구암역 인근을 거치는 도심 방향의 차량을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즉각적인 교통 개선은 불가하지만 유성IC부터 유성중학교로 이어지는 BRT가 개통되면 유성IC 진·출입 차량이 우회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길 것”이라며 “이 밖에 각종 대안 노선들을 검토해 원활한 교통 흐름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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