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판매가격 2.0% 인상
버거킹·코카콜라·농심도 합류
“최저임금 등 가격인상 요인 커”
줄줄이 인상에 소비자 체감도↑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연말연초를 맞아 식품·외식업계가 연례행사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햄버거와 라면, 음료 등 주요 식품·외식업계가 연이어 원가 압박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면서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햄버거 업체들이 앞장섰다.

롯데리아는 지난 19일부터 불고기·새우 버거를 포함한 제품 26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2.0% 올렸다.

지난해 12월(불고기버거 등 11개 제품 가격 평균 2.2% 인상)에 이어 1년 만이다. 버거류와 사이드 메뉴는 100~200원 올랐지만, 우유·핫초코 등 음료는 500원이 더 비싸졌다.

버거킹도 지난 27일부터 대표 메뉴인 '와퍼' 등 버거류 20종을 포함해 총 27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2.5% 인상했다. 제품별 인상 폭은 100~300원이다.

제품 가격을 인상한 건 지난해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지만, 지난해 12월엔 딜리버리(배달) 서비스 메뉴에 대해 200원씩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식품업계 역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26일부터 일부 제품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코카콜라 캔 250㎖ 과 500㎖ 페트병 제품이 4.9%씩 올랐다. 1.5ℓ페트병 제품은 5% 인상됐다. 전체 매출액 대비 인상 폭은 1.3% 수준이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1월 출고가를 평균 4.8% 올린 바 있다.

농심도 지난 27일부터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판매가격을 약 200원씩 올렸다. 둥지냉면은 8년 만에 12.1%, 생생우동은 3년 만에 9.9% 각각 인상했다.

지난해 말에도 비슷한 풍경이 이어졌다. 11월에는 농심이 새우깡, 양파링 등 주요 스낵의 출고가를 평균 6.7% 올렸고 팔도도 왕뚜껑과 비빔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인상했다.

엔제리너스와 롯데리아 등도 새해가 오기 전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에 나선 업체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가 바뀌면서 최저임금 인상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인상과 물류비 상승에 따른 자구책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 인상 시점이 같은 시기에 몰리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체감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연말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시장 1위 업체들이 선도하면서 후발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대전 동구에 사는 김모(60) 씨는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가계 주머니는 가벼워지고 있는데 먹거리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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