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양길 대전금동초등학교 교사

‘쎄쎄쎄’ 놀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친구와의 어색함도 잠시, 손잡고 쎄쎄쎄를 외치는 순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까르르 웃으며 놀이에 푹 빠졌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관계의 첫 관문은 거창한 무엇이 아닌 마음을 여는 짧은 한마디의 말이었다. 지시와 요구에만 길들여져 친구관계조차 일방적이 돼 버렸고 스마트폰이 최고의 절친인 요즘, 아이들이 쎄쎄쎄를 외치며 서로에게 다가가 마음이 만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며 인성교육실천사례 연구대회를 시작했다.

때론 그저 즐겁고, 때론 너무 자신 없는 1학년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 무엇보다 자존감이 바팅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쎄쎄쎄 맘모이 프로젝트로 해보세, 참마음둥이 기르기’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첫 번째 과제인 ‘마음보기 맘모이’에서는 자기 자신의 가치와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활짝 마음을 여는 것을 목표로 했다. 나의 모습과 마음의 보물을 찾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몰랐던 스스로의 장점을 찾으며 기뻐했고, 스스로와 친구의 마음에 마중물을 주고 응원하는 활동을 매일 실천하면서 자신을 내보이는데 덜 주저하게 된다. 안정감과 소속감을 찾은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실천한 ‘관계찾기 맘모이’ 활동에서는 타인의 모습을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했다. 친구의 모습을 살피고, 친구가 원하는 것을 알아가면서 나와 다름을 인정하게 됐고, 반 전체에서 함께 지켜야 할 약속을 스스로 만들고 실천하면서 자기를 조절하는 힘 뿐만 아니라, 공동체 역량도 함께 기를 수 있었다.

세 번째 ‘소통하기 맘모이’에서는 표현하고 나누고 마음을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 1학년 아이들인 만큼 놀이를 통한 표현과 나눔은 무엇보다 효과적이었고, 그 중 친구에게 칭찬 맘모이 주기 활동, 파자마파티, 별칭으로 나 표현하기 등은 아이들의 호응도 좋았을 뿐 아니라, 협력하고 책임지는 교실문화를 형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이렇듯 3가지 과제로 이뤄진 쎄쎄쎄 맘모이 프로젝트는 참마음둥이로서 첫 발을 내딛는 우리 아이들의 훌륭한 마중물이 돼 줬고, 학부모의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또 이 프로그램은 교실 속의 작은 나에서 친구와 함께하는 것이 가능해지도록 관계를 확장시켰을 뿐 아니라, 교실에서 맘모이란 유행어를 낳을 만큼 아이들 마음속에 깊이 자리매김했다. 특히 1학년의 발달단계를 고려해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이뤄진 체험활동 중심의 인성교육은 자좀감을 갖게했고, 뭐든지 ‘해보세’하는 실천의지를 다지는데 효과적이었으며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어른들도 다 가졌다고 할 수 없을 참마음을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 완전히 채웠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삶은 자기 자신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한 조지 버나드 쇼의 말처럼 아직은 미숙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이해하는 마음과 ‘틀림’이 아닌 ‘다름’을 알아가며 자기 자신을 온전히 만들어 가도록 오늘도 쎄쎄쎄하는 행복한 우리 교실에서 더불어 함께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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