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형 해양신산업'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인 부남호 역간척(하구 복원) 사업 연구용역 최종 보고 자료가 나왔다. 하구복원, 공간 활성화 등 구체적 목표가 설정됐다. 기존 제방에 수중 암거(지하 통수로)를 설치, 해수를 유통하는 방식이 골자다. 부남호는 1995년 서산간척지 B지구 개발사업으로 조성된 인공 담수호로 현재는 농업용수로도 쓰지 못할 정도인 6급수로 수질이 악화된 상태다.

이제야 부남호 수질을 개선하고 갯벌을 복원하는 쪽으로 일단 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한 의미가 크다. 부담호에 바닷물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방 아래에 터널을 설치하는 개념이다. 터널 옆에는 배가 다닐 수 있는 통선문도 설치한다고 한다. 복원된 갯벌에는 체험장을 조성해 관광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남호 북쪽 농지에는 필요한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바닷물을 차단하는 제방을 보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향후 검증되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일단 하구 복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큰 그림을 제안한 단계인 까닭이다. 우선 주민·관계부처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총사업비는 모두 2971억원으로 소요 절차를 순조롭게 통과해야 하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내년 예타 통과에 이어 2021년 실시계획을 수립한 뒤 2022년부터 5년간 터널·교량 설치 공사와 갯벌 복원·생태계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바닷물이 본격적으로 부남호에 드나들게 되는 시기는 2027년이 될 것 같다.

부남호 역간척 사업은 서해안권에 복합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간 막혔던 물길을 뚫고 갯벌과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서로 섞이는 곳)을 복원시켜 자연-사람이 상생하며 미래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부남호 일대의 해양생태복원 사업은 충남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해양신산업의 일환이다. 장차 사업이 완공되면 천수만과 부남호로 연결되는 해양생태계 복원으로 어족자원 증대, 관광 자원화 효과가 커질 것이다. 지지부진한 태안기업도시와 웰빙특구 활성화도 기대해볼만 하다. 미래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치밀한 계획과 국민공감대 구축에 성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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