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던 상승세, 강보합으로
저평가 지역서 매매가 상승세
전체 상승기류는 지속될 전망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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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10월 초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중심지역의 매매가격이 ‘강보합’으로 전환됐다. 중심지역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저평가 지역인 종촌동과 아름동, 고운동의 매수세가 확산 돼 ‘키맞추기’ 장이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심단지의 상승세는 일정 부분 꺾였지만, 저평가 지역의 매수세가 뒷받침 돼 전체적인 상승기류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29일 세종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청 인근(3생활권) 보람동과 소담동에 위치한 전용면적 84㎡ 기준의 평균 매매가격이 최근 석달 사이 많게는 1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10월 초 시장에 매물로 나온 84㎡의 평균 매매가격은 4억 8000만원 수준. 이 시기부터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12월 첫째주 들어 5억 원 중반대로 치솟았다. 현재 시장에 새롭게 나온 물건의 시세는 6억 원 초반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보람동과 소담동의 주요 물건들이 12월 초까지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져 1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형성됐다”면서 “현재 6억 원 초반 물건들은 아직 거래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상승세는 일정부분 꺾인 분위기다. 현재 강보합 분위기”라고 전했다. 

12·16 부동산 대책은 9억 원 이상의 초고가 주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세종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급등한 시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투자자들은 저평가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종촌동과 아름동의 일부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종촌동 가재마을3단지 108㎡의 물건은 석 달 전만해도 4억 원 초반에 거래됐지만, 재평가 단지로 꼽혀 최근 700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세종시 중심단지의 상승세는 강보합으로 전환됐지만, 저평가 지역의 매수세가 뒷받침되면서 전체적인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12월 셋째주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세종시는 전주 대비 0.37% 상승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종촌동과 아름동을 중심으로 투자가 활발히 펼쳐져 일부 단지는 가격이 5000만 원 이상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고운동과 한솔동 저평가 지역으로 시장이 옮겨가면서 키맞추기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시 부동산 상승기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종시는 투기지역 규제 등으로 인해 한동안 시장이 주춤했고 저점을 찍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대전 부동산 시장이 과하게 상승하는 부분이 있어, 세종으로 눈을 돌려 가격을 이끄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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