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 R&D 지원사업
대전문화재단 ‘창의예술교육 랩’
기관연계형… KAIST 교수 등 참여
가상공간 작품감상 증강현실 갤러리
환경 데이터 수집 뉴미디어 아트도
공모형…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모여
지역문제해결 예술활동 프로그램
노년층 대상 미술·공예 등 교육도
개발 커리큘럼 보급·확산 모색키로

▲ 대전문화재단이 실시한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창의예술교육 랩(C-Arts Lab)’사업 진행 모습. 대전문화재단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과학도시 대전의 기술과 문화예술교육 콘텐츠가 하나로 만났다. 바로 대전문화재단이 실시한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창의예술교육 랩(C-Arts Lab)’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국·시비 4억원을 투입해 진행된 이번 사업은 새로운 과학기술이 접목된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개발이 핵심이다. 기관연계형은 지난 4월 KAIST와 문화재단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문화과학기술대학원 4개 랩의 교수와 연구원들이 관련 콘텐츠 개발을 위해 참여했다. 각 랩 기술분야 특성에 맞는 예술 장르를 고려해 지역 안팎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를 매칭해 콘텐츠 연구를 진행했다. 기관의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컴퓨터 애플리케이션, 웹 기반 플랫폼, 기술제작 키트 등 기술이 보다 집약적으로 접목된 연구를 진행했다.

공모형은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연구 모임 및 개인 연구원을 선정해 각자가 제안한 주제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문화예술교육 영역뿐만 아니라 과학교육, 미디어, 인문학 등 지역 내 다양한 인적 자원이 참여했다. 그 결과 기관연계형에서 총 4개, 공모형에서 7개 총 11개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연구개발을 완료했다.
 

▲ 대전문화재단이 실시한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창의예술교육 랩(C-Arts Lab)’사업 진행 모습.  대전문화재단 제공
▲ 대전문화재단이 실시한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창의예술교육 랩(C-Arts Lab)’사업 진행 모습. 대전문화재단 제공
▲ 대전문화재단이 실시한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창의예술교육 랩(C-Arts Lab)’사업 진행 모습.  대전문화재단 제공
▲ 대전문화재단이 실시한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창의예술교육 랩(C-Arts Lab)’사업 진행 모습. 대전문화재단 제공

◆KAIST와 연계…과학기술 접목으로 창의적 문화예술교육

‘UVR Lab’은 다중 큐레이토리얼 플랫폼인 디지털트윈 미술관을 연구주제로 대전 원도심에 위치한 문화예술 공간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가상의 공간에서 작가는 작품을 출품할 수 있으며 큐레이터는 큐레이션을, 시민은 뷰어를 통해 전시의 감상이 가능한 증강 현실 갤러리다.

작곡 소프트웨어를 통해 특정 장면과 상황에 어울리는 감정을 떠올려보고 런치패드를 이용해 직접 음악을 만들어보는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인 ‘Music and Audio Computing Lab’은 음악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쉽게 작곡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이밖에 ‘Interactive Media Lab’은 아두이노를 사용한 키트를 통해 습도, 온도, 미세먼지 농도 등의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인류세 시대 생존을 위한 창의적인 데이터 기반의 뉴미디어 아트를 만들어보는 워크숍이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을 통해 기성작가와 예술대학 학생, 나아가 일반 시민이 뉴미디어 아트 창작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마지막으로 문화기술연구소는 대전의 허파 ‘월평생태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사계절 별 다양한 생물들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살펴보고 생태정보를 습득하며, 공원에서의 체험을 다시 예술로 표현해보는 생태 융합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 대전문화재단이 실시한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창의예술교육 랩(C-Arts Lab)’사업 진행 모습.  대전문화재단 제공
▲ 대전문화재단이 실시한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창의예술교육 랩(C-Arts Lab)’사업 진행 모습. 대전문화재단 제공

◆미디어부터 인문학까지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공모형은 총 7개 콘텐츠를 개발했다. 먼저 대전의 문화와 이야기를 발굴해 3D프린터와 영상을 활용해 내 지역의 환경과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해보는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지역 사회문제해결을 위해 시민과 과학자가 참여해 과학적인 사고 활동으로 도출된 해결방안을 예술 활동(벽화)으로 표현하는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프로그램 '학교를 바꿔라'는 어린이가 자신의 일상 공간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재구성하는 커리큘럼이다.

아트사이랩은 마을의 문제를 정의하고 디자인씽킹을 통해 마을의 문화예술적 도시재생 방안을 탐색한다.

아트브릿지 대동은 대동 벽화마을 거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다. 지역의 미술 및 공예 작가와 매칭을 통해 미술, 공예, 마술, 음악 등 다양한 종류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근대문화탐방로’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도시문화담론,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핑크라인 로드라인 나침판’ 홀로그램 모형을 개발하고 탐방로의 현장실험을 통해 지역사회의 연결방안을 찾는다.

개인형 참가자인 전지현, 오세섭 씨는 도시문화 및 도시문화의 탐색과 공유를 즐기는 브이로그(V-Log) 제작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자신의 오감을 자유롭게 확장시키는 장소 탐방 교육,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다.
 

▲ 대전문화재단이 실시한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창의예술교육 랩(C-Arts Lab)’사업 진행 모습.  대전문화재단 제공
▲ 대전문화재단이 실시한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창의예술교육 랩(C-Arts Lab)’사업 진행 모습. 대전문화재단 제공
▲ 대전문화재단이 실시한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창의예술교육 랩(C-Arts Lab)’사업 진행 모습.  대전문화재단 제공
▲ 대전문화재단이 실시한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창의예술교육 랩(C-Arts Lab)’사업 진행 모습. 대전문화재단 제공

◆개발된 커리큘럼… 자생력 갖고 확산될 수 있도록

이번에 연구개발된 프로그램들은 지난 10~11월 시민들을 대상으로 총 35차례의 시범 운영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로서의 적합성과 유효성을 점검하고 연구내용을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재단은 기존의 문화예술교육 사업들과 연계해 콘텐츠를 지역 내 보급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일단 지역 문화예술교육 역량이 성장하기 위해선 R&D 사업이 반드시 필요함을 인식하고 체감할 수 있었던 기회로 보고 있다.

오은정 대전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팀장은 “지역의 지속가능한 연구개발 환경과 구조를 고민하는 첫 걸음이었다는 것에서 의의가 크다”며 “그간 아티언스 사업과 같이 창작지원 영역에서 예술·과학 협업 사례는 있어왔지만 문화예술교육 및 연구개발 영역에서 특히 지역 대학과의 연구개발 거버넌스를 시작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박만우 대표이사는 “올해 창의예술교육 랩 성과를 발판으로 삼아, 향후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을 위해 지역 스스로 지속하고 확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산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전 문화예술교육의 자생력과 선순환 성장구조가 확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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