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데이터센터가 세종시에 들어선다. ‘네이버’는 어제 세종시를 비롯해 행복도시건설청, LH 세종특별본부 등 유관기관과 제2데이터센터 건립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세종시가 제안한 부지를 ‘제2데이터센터 부지’를 우선협상부지로 선정한 이후 실무협상 끝에 최종 확정했다. 이제 데이터센터의 원활한 건립과 향후 파급효과에 이목이 쏠린다.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서비스에 필요한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장비 등을 갖춘 첨단시설이다.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유통시키기 위해서다.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릴 만큼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5G 통신, 인공지능 등 초연결 시대의 핵심 인프라다.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융합하면 신산업을 창출해낼 수 있다. 토종기업인 네이버의 역할을 짐작할 수 있다. '데이터 주권'을 수호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지키기 위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공룡 기업과 맞선 형국이다.

부지가 당초 요구 면적(10만㎡) 보다 3배 가까운 29만 3697㎡에 이른다.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투자액도 당초 54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내년 6월 착공, 2022년 하반기 준공한다. 세종시 최대규모 민간투자다. 도시산업구조가 정보통신산업구조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연관기업 집적효과가 상당할 것 같다. 국내 금융권 및 대형 포탈업체의 백업 데이터센터, 온라인 게임 서비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정부 통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유치 등을 들 수 있다. 세종시 자율차 관제센터, 스마트 국가시범도시, 정부세종청사 공공데이터, 대덕특구,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의 협업 시너지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네이버와 세종시 등 유관기관들은 상호호혜와 신의성실의 원칙 아래 합의각서를 이행할 책임이 있다. 세종시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전담 태스크포스(TF) 운영 등 건립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행복청과 LH 세종본부도 행정절차 이행 지원, 매매계약 체결, 기반시설 공사 등 후속 지원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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