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북경제 4% 달성 박차
10조 투자유치 조기 시동걸어
4차산업혁명 초점 조직 개편
각종 현안 내년 총선결과 주목
당면과제 공업용수 부족 비상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경자년(庚子年) 새해 화두로 '경자대본(經者大本)'을 제시한 충북도가 출발선상에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10조원 투자유치와 4차산업혁명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당면 과제로 공업용수 부족 문제가 부상한 상태다.

최근 충북도는 새해 지향점으로 경제가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란 뜻이 담긴 '경자대본'을 선정해 발표했다. '전국대비 충북경제 4%'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시종 호(號)가 '먹고 사는 문제' 즉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년도에 4%에 육박하거나 달성 가능을 점칠 수 있는 지표가 발표되는 등 희망적인 신호가 켜져 있는 상황이다. 지난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지역소득 잠정추계 결과' 충북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65조 8341억원으로 2017년 보다 6.3% 증가(전국 평균 2.8%)해 도정 사상 최초로 전국 1위를 차지하면서 전국대비 3.63%의 경제규모를 찍었다. 충북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통해 도내 제조업이 증가 추세인 점 등을 볼 때 내년을 기점으로 4%에 육박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충북경제 성장의 '핵'인 투자유치 부문은 이미 시동이 걸렸다. 충북도는 24일 2020년도에 10조원을 유치해 '경자대본'의 실현에 영향을 주겠다며 투자유치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투자유치액은 10조 90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충북도는 1월 1일자 조직개편도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 개편안은 현 2실·8국·1본부 체제를 2실·9국·1본부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으로 삼아 경제통상국을 2개 국으로 분리해 경제통상국은 투자유치와 일자리정책 등 기존 업무를, 신성장산업국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각각 전담하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 27일 취임하는 성일홍 경제부지사는 기획재정부에서 국고국 국고과장, 혁신성장추진기획단장 등을 지낸 '경제통'이기도 하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대응 충북산업 육성 전략 마련의 원년은 2020년이다. 앞서 충북도는 10월 말 5대 핵심산업으로 △친환경 스마트 에너지(태양광, 이차전지) △미래형 수송기계(미래 자동차산업 지원 인프라 구축) △시스템 반도체(융합부품산업 육성기반 마련) △지능형 바이오·헬스(바이오빅데이터센터 구축) △스마트 농축산업(바이오첨단농업복합단지 조성) 등을 꼽고 2030년까지 5조 9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표했다.

내년 4·15 총선과 경제올인 모드인 충북도를 연결하는 전망도 나온다. 충북도가 최대한의 힘을 갖고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해가 '2020년~2021년 상반기'라는 시각 속에 여야 구도가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이시종 호(號)의 탄력 여부가 달려 있다는 게 핵심이다. 즉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가 '경제핸들링'을 하기 위해선 일단 도내에서 민주당이 승리해야 충분한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충북도가 '나홀로'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없다"며 "충북 국회의원들의 협력이 막전막후에서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투자유치 목표달성을 견인했던 혁신도시 진천·음성 산업단지 등의 공업용수가 부족해 신규 기업의 입지가 녹록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연도별 과부족 추정치를 보면 2021~2025년 기간동안 충주, 진천, 음성 등 도내 중·북부권에 대한 광역Ⅰ,Ⅱ단계 공급량은 1일 기준 하루 28만 5000t(Ⅰ단계 19만 7000t, Ⅱ단계 8만 7000t)이다. 이 배정량은 2020년 완공예정인 공업용수도사업 Ⅱ단계까지 포함한 것이다.충북도와 중·북부권 자치단체가 조성 중인 산단과 입주기업들의 예상 수요량 등을 파악해 평균값을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Ⅰ,Ⅱ단계 공급량을 더해도 1일 기준 △2021년 13만 8000t △2022년 18만 7000t △2023년 23만 7000t △2024년 24만 4000t △2025년 28만 3000t의 공업용수가 부족하다. 충주댐계통 공업용수를 수도권과 나눠 쓰는 점 등이 공급량 부족의 이유다.

민선 7기 이시종 호(號)가 임기 내 2022년 6월까지 '충북경제 4%’를 달성하더라도 공업용수 부족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8기에서 기업 및 투자유치 제한이 발생할 것이란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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