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2파전
내달 3일 입찰제안서 개봉해
내년 2월 조합원 투표로 선정

사진 = 가오주공아파트. 네이버 지도 캡처
사진 = 가오주공아파트. 네이버 지도 캡처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동구 가오동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두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맞대결을 벌인다.

26일 가오동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엄상현)에 따르면 이날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마감한 결과, 두 업체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 5일 진행한 현장설명회에서는 이들 업체를 비롯해 지역 업체인 계룡건설도 참여했지만 최종적으로 입찰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입찰 방식은 일반경쟁이지만 공동도급(컨소시엄)을 금지한 채 단독 응찰만 허용했다.

이 때문에 많은 건설사들이 단독 참여에 부담을 느껴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컨소시엄은 자금 조달, 리스트 분산 등 건설사들이 효율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 측은 내달 3일 이들 업체가 제출한 입찰 제안서를 개봉해 제안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방침이다.

이어 시공사 설명회를 열고 내년 2월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가릴 계획이다.

가오동1구역은 올해 초부터 속도감 있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월 추진위원회 설립 7개월 만에 조합설립 충족 요건인 동의율 75%를 채워 조합원들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동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추진위를 탈피, 사업주체를 명확히 했다.

가오동1구역 재건축은 1985년 10월 지어진 가오주공아파트를 헐고 새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30년이 넘은 노후 단지로 수도관 누수, 균열 등 여러 문제점이 많아 원도심에서 재건축이 시급한 현장으로 꼽혀왔다.

현재 15개 동에 460가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재건축을 통해 2층 지상 35층 규모 8개 동 714가구 공동주택으로 새 옷을 갈아입을 예정이다. 가오동1구역은 인근 가오지구에 형성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또 가오택지개발지구 내 자리 잡은 공동주택들의 내구연한이 10년 차를 넘어가고 있어 잠재 대기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에서 추진 중인 가오동2구역(천동주공아파트)재건축 사업, 대별동과 대성동 도시개발 사업과 더불어 신규 주거 단지 조성에 따른 원도심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엄상현 조합장은 "올 한 해 속도감 있게 추진했고 시공사 선정까지 달려왔다"며 "최종 선택은 조합원들의 몫이다. 각 건설사들이 제안한 내용을 잘 살펴 조합원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곳으로 시공권이 주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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