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1 양자대결 예상… 민주당 여철구·한국당 김국기 공천 유력
보은 물밑경쟁… 민주당, 김기준 등 7~8명·한국당도 다수 물망

[충청투데이 배은식 기자] 내년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충북도의원 보은선거구 재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보은선거구와 함께 도의원 보궐선거를 하는 영동 1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 간 양자대결 구도로 이미 굳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여철구(63) 전 영동군의회 의장이, 한국당에서는 김국기(49) 충북도당 부위원장의 공천이 유력하다. 두 정당 모두 이들 후보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주자가 없는 만큼 선거가 3개월여 앞인 것을 고려하면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보은선거구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민주당 하유정 도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달 28일 중도 낙마한 후 7∼8명의 후보가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선거 때 당내 경선에서 하유정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이재열 전 보은군의회 의장의 재도전이 유력하다. 2006년 4회 동시지방선거 때 국민중심당 후보로 보은군수에 출마했던 김기준 뉴스1 취재국장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결심을 굳혔다. 한때 하유정 의원의 여동생 또는 남동생 중 한 명이 가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를 고심 중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하 의원에게 패배한 박경숙 전 군의원, 박범출 전 보은군의회 의장, 원갑희 전 보은군의원, 박재완 전 보은문화원장, 임재업 동양일보 국장, 박준일 충북도당 전 청년위원장 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박덕흠 국회의원은 지난 7일 당내 출마예정자들을 불러 당내 경선 룰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내년 1월 초 당직자와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한 뒤 경선 참여자들의 출마 소견을 듣고 투표하는 방법으로 공천자를 뽑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한국당 내 경선 룰에 일부 반발하는 출마예정자도 있지만 박 의원의 의지가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일부 한국당 출마예정자는 당을 박차고 나와 다른 당으로 갈아타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러면 보은 도의원 재선거는 최소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영동=배은식 기자·보은=박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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