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네이버-행복청-LH, MOA 체결
내년 6월 착공·2022년 준공 목표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는 모델 구축

▲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 합의각서 체결식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오는 2022년 하반기 세종 4-2생활권(금남면 집현리)에 들어선다.

세종시는 행복청, LH 세종본부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시는 26일 시청에서 네이버, 행복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와 데이터센터 건립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이춘희 시장, 김진숙 행복도시건설청장을 비롯해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박원기 대표, LH 세종본부 김수일 본부장 등 각 기관 임원진이 참석했다.

세종시는 이번 합의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립 전담 태스크포스(TF)을 구성해 행·재정적 지원 및 민원 대응 등을 통한 원활한 건립을 지원한다.

행복청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실시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 이행을, LH 세종본부는 데이터센터 부지 조성에 필요한 인허가·토지매매계약 체결 및 기반시설공사 추진 등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세종시가 제안한 부지를 우선협상부지로 선정한 후, 10여 차례 실무협상을 진행한 끝에 4-2생활권(금남면 집현리 산 139·140·163 일원) 일대를 데이터센터 부지로 최종 확정했다.

해당 부지는 용도와 면적, 전력 공급 등 네이버가 요청한 5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네이버 요청안은 △내년 1분기까지 방송통신시설 허용 부지로 변경 가능 △부지면적 10만㎡ 이상 △지상층 연면적 25만㎡ 확보 가능 △최종 필요 전력량(200MVA) 일시공급 △2개 이상 통신망 설치 가능 △일일 상수도 공급량 5100t 충족 등으로 요약된다.

데이터센터는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로, 춘천 데이터센터 '각'의 규모보다 6배나 큰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건립된다.

네이버는 당초 요구했던 10만㎡보다 넓은 29만 3697㎡ 면적의 원형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 곳에 친환경적인 건축물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건립 시나리오는 6월 착공, 2022년 하반기 준공으로 설정했다.

현재 네이버는 국제설계공모(설계비 81억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회사는 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이춘희 시장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과 함께 다양한 협력 사업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박원기 대표는 "데이터센터를 차질 없이 구축해 '데이터 주권'을 실현하고,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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