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 신문>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자유(子游)가 효에 대해서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요즈음 효라는 것은 부모를 잘 봉양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는데, 심지어 개와 말 같은 짐승도 다 먹여서 기르고 있으니, 만일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 어찌 개·말과 구별할 수 있겠는가?"(子游問孝한데 子曰, 今之孝者는 是謂能養이나 至於犬馬도 皆能有養하니 不敬이면 何以別乎아)

논어 위정편에서 공자는 그의 제자인 자유(子游)가 효에 대해 묻자, 위와 같이 답한다. 부모를 받들어 모시는 마음 없이 물질적으로만 섬긴다면 효도를 다 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효(孝)의 한자를 풀이하면, 자식(子)이 노부모(老)를 업고 있는 모습으로, 이러한 형상은 물질적인 것은 물론 정신적인 봉양의 의미도 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공경과 존중의 마음은 효행의 실천에 있어 가장 근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언뜻 생각하면 효는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온 유교사상으로 보기 쉽지만, 사실은 동서고금할 것 없이 존재한 인류의 소중한 덕목이다. 비록 서양에는 동양과 같은 효의 개념은 없으나, 일찍부터 부모와 어르신을 존중의 대상으로 배려하는 문화가 조성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효문화에는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한국의 효는 오랜 역사와 뿌리를 가진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으로서 면면히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대전은 뿌리공원, 효문화뿌리축제, 한국효문화진흥원 등 전국 제일의 효문화 중심도시로서 전통의 가치를 바로 알고 배울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효문화 확산과 실천을 위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나라의 근간을 튼튼히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요,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일은 효의 실천에서 시작된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국가에서 나타나는 여러 사회문제의 근본적인 치료방법도 존중과 공경의 자세인 '효'에서 찾을 수 있다. 전통의 가치를 되살려 우리 사회가 좀 더 행복한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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