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 신문>
허태정 대전시장

▲ 허태정 대전시장
▲ 허태정 대전시장

얼마 전 개봉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놓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아픔을 다룬 영화라서 남자는 꺼린다'거나 '여성의 이야기만이 아닌 사회적 약자 전체를 대변하는 이야기다' 등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90년대 생이 사회의 중심에 들어왔을 때 과연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커피 소재가 되기도 한다. "부모에게 무엇을 원하지도 않고 보답을 하지도 않으며, 자식에게 또한 똑같이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것이 90년대 생의 특징"이라며 안타까워하는 기성세대들을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 민족 내면에 깊게 자리 잡고 있으면서, 유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 임금에 대한 충성, 노인에 대한 공경 그리고 부모에 대한 봉양, 즉 '효'이다. 우리 정신문화의 핵심가치인 효문화가 특정한 한 세대에서 흔적조차 남지 않고 사라진다면 어떨까.

우리 대전에는 국내 유일의 '효' 주제공원, 뿌리공원이 있다. 2년 전에는 이곳에 한국효문화진흥원을 세워 효를 체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공간이 입소문만으로 알려지기를 바란다거나 그저 어린이들의 소풍장소로 또는 노인들만의 휴식공간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다행이도 해가 갈수록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성장 속도가 눈에 띌 정도다. 설립 첫해 3만 명대에서 2년째를 맞는 올해 이미 5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증가 추세는 고무적이다.

효 관련 단체와 시민들의 홍보가 한몫했다. 무엇보다 대중을 상대한 언론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매년 의미 있는 사업을 펼쳐 독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아온 충청투데이가 효 문화 확산에 앞장서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충청투데이는 그동안 격주로 효와 관련된 기사를 지면 한 면 전체에 할애해 왔다. 일명 '효문화신문'이다. 입소문에 의존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시민의 관심이 늘었다. 관련 기사를 접한 독자들의 문의전화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2020년에는 충청투데이의 이런 노력이 90년대 생들의 효 인식에 변화와 감동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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