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도마초등학교의 통학로 개선 공사(통학로 공사)가 마무리 돼 오늘 준공식을 갖는다는 보도다. 우리가 도마초등학교 통학로 공사에 관심을 갖는 건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사업의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도마초등학교는 학교 주변에 보도가 없어 어린이들이 등하교 시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왔었다. 통학로 공사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도 그래서다. 안전한 통학로 확보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반기고 있다고 한다.

통학로 공사는 학교 밖 통행로가 없거나 좁아 등하교시 사고위험이 상존하는 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통학로가 없으면 지나는 차량과 학생들의 동선이 겹쳐 교통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불법 주정차도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이렇게 통학로가 안전하지 않은 곳이 전국적으로 5000곳에 달한다고 하니 여간 위험천만한 게 아니다. 학교 주변에서 학생들의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학로 공사는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지자체, 교육청, 일선 학교 등 여러 기관의 협업 없이는 불가능하다. 예산확보도 뒷받침돼야 한다. 가장 큰 난관은 도로가 좁아 보도 확보가 기술적으로 어려운 경우다. 이때는 부득이하게 학교 담장을 헐어 안쪽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보도공간을 확보한다. 도마초등학교에 이런 공법이 적용됐다. 도마초등학교 통학로 공사야말로 대표적인 협력모델이자 우수사례라고 할 만 하다.

통학로 공사는 학교 운동장 면적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으나 어린이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응당 감수해야 할 일이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을 골자로 한 '민식이법'의 최근 국회통과에서 보듯 국민들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 통학로는 비단 학생들만 다니는 곳이 아니다. 학생과 주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통학로라야 한다. 도마초등학교의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당국은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