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중 이것만은 알아둡시다
이연수 청주성모병원 뇌신경센터(신경과) 진료지원부장
뇌혈관 이상 갑작스런 증상 발생
3시간내 병원도착 치료 골든타임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 뚫어줘야
뇌부종 동반 생명위협 … 수술 고려

사진 = 아이클릭아트 제공

뇌졸중(腦卒中)은 '중풍(中風)'으로 우리 주변에서 많이 경험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병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2위를 차지한다. 뇌중풍에 대하여 우리들이 흔히 잘못 오해하거나 제대로 알아야만 하는 내용을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뇌졸중은 무엇일까

뇌혈관의 이상으로 인해 편측마비, 언어이상, 치매증상 등의 갑작스러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뇌혈관이 막혀서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피가 고이는 뇌출혈 두 가지가 있다. 이 둘은 서로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초기에 구별이 필요하다.

◆뇌졸중 환자의 치료(골든타임)

큰 혈관에 발생한 뇌경색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병 후 치료 시작까지의 시간이다. 뇌혈관이 막혔더라도 3~4시간 이내라면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뚫어 주어 큰 도움을 받으시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4시간이 지났다 하더라도 혈관조영술을 통하여 혈전 제거를 시도해볼 수 있다.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치료는 뇌경색이 발생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없다(뇌혈관이 막히고 3시간 이후부터 뇌세포가 죽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나지 않는다). 뇌출혈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뇌졸중은 발생 즉시 (되도록 3시간 이내) 종합 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데려와야 한다. 즉 병원에 오는 3시간은 치료에서 황금보다 중요한 시간이다.

◆뇌졸중 환자의 수술 치료

뇌경색은 일차적으로 항혈전 약물 투여를 통한 약물치료가 우선이지만, 간혹 뇌경색의 부위가 아주 커서 뇌부종의 동반으로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경우에 수술을 고려한다. 이와는 별도로 뇌경색의 예방을 위해서 혈관 수술이나 방사선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시술들을 시행하고 있다. 뇌출혈인 경우에는 출혈량이 많거나 출혈 원인에 따라서 수술이 필요하다.

◆뇌졸중의 증상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뇌졸중의 흔한 증상들을 살펴보겠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다 △ 말할 때 발음이 분명치 않다. △갑자기 말을 못 하거나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다, 갑자기 어지럽고 걷지 못한다 △걸을 때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거나 한쪽으로 쏠린다 △갑자기 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한쪽 눈이 안 보인다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지고 토한다, 음식물을 삼키기가 힘들다 △갑작스러운 의식변화로 깨지 않는다 △ 갑자기 참기 힘든 심한 두통이 있다 등이다.

어떤 경우에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하여 위의 증상들이 30분 이내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재발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뇌졸중은 어떤 질환이 있는 사람이 잘 생길까

고령의 나이가 원인이 되기도 하며 그 외에 고혈압(4~5배), 심장 질환(2~4배, 심방세동은 5~18배), 당뇨(2~3배), 흡연(1.5~3배), 과음(1~4배), 고지혈증(1~2배), 뇌졸중의 과거 병력(10~20배), 일과성 뇌허혈 발작(5~7배) 등이 있다.

◆뇌졸중의 가장 좋은 치료는 무엇일까

물론, 뇌졸중이 발생하면 3시간 내에 종합병원 응급실로 와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뇌졸중의 위험 질환이 있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한 번이라도 뇌경색이 있었던 환자는 뇌경색 예방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즉, 뇌졸중은 미리 예방이 가능한 병이다.

◆뇌졸중 예방

△고혈압관리를 잘하자(규칙적인 혈압 측정과 혈압약) △담배를 피우지 말자 △당뇨 치료를 하자(고혈당의 바른 치료와 저혈당 쇼크 주의) △과도한 음주를 삼가 △건강한 식사 습관을 갖는다(싱겁게 먹기, 동물성 지방이 적은 음식을 먹기) △일주일에 4일, 하루 30분 이상 운동(조깅, 빨리걷기, 자전거 타기) △정기적인 진료 및 약물치료를 받는다 등이다. 특히 최근 고혈압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잘못된 정보와 두려움으로 인하여 혈압을 초기에 관리하지 못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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