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관절 수술
이성훈 청주의료원 정형외과장
퇴행성관절염 뼈·인대 손상
통증·마찰음·부종 등 심각해
정확한 수술로 관절수명 연장
적절한 재활치료 효과 극대화
통증없더라도 정기검진 필수

사진 = 아이클릭아트 제공

청주의료원에 근무하며 가장 큰 보람은 엄격히 수술 대상을 선별함에도 불구하고 인공관절 수술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보람'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정형외과 의사로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환자들에게 제공하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 드린다는 생각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고 찬바람이 불면 무릎 통증이 더 심해졌다고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이 뻣뻣해지고 관절 주변의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 순환이 안 좋아지고 관절의 유연성도 감소되어 통증을 더욱 더 느끼게 된다. 또한 추워진 날씨로 인해 운동량이 줄어드는 것도 통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나 외상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의해 무릎 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뼈와 인대가 손상되어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으로는 관절이 붓고 통증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관절이 뻐근하고 뻣뻣함 등의 불편함을 느끼다가 관절의 염증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관절주위의 통증, 마찰음, 부종 등이 발생하게 되고 관절염이 심하게 되면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밤에도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이루게 되기까지 한다.

관절염의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 간단한 치료로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다. 하지만 관절이 손상되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이 심해서 망가진 관절을 특수 금속과 플라스틱 등으로 교체하여 원래의 관절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수술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인공관절의 수명은 15~20년 정도이지만 인공관절의 수명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정확한 수술과 수술 후 환자의 지속적인 관리이다. 지속적으로 관리를 잘 해 준다면 오랜 기간 동안 인공관절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경우 물론 수술이 잘 되어야겠지만 수술 후 재활 운동 또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재활은 가능하면 빨리 그리고 꾸준히 할수록 근육에 힘이 생기고 관절이 유연해지면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고 통증도 덜하다. 수술 후 적절한 재활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무릎 관절이 굳는 강직현상이나 움직임 등이 불편해지면서 통증을 야기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은 평소 생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절에 부담이 가는 활동이나 습관 등을 피해야 한다. 바닥 생활 등은 가급적이며 피하고 의자나 침대를 이용하는 것이 무릎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등산이나 계단 등을 오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걷기 운동, 수영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관절 주변의 근육을 만들어 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공관절 주위의 골 용해 현상이나. 관절 이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통증이 없다고 해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또한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있으므로 갑자기 무릎이 붓거나 열감 등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할 때는 그 수술이 꼭 필요한 것인지, 내가 선택한 병원의 의료진이 인공관절 수술 경험이나 노하우는 어떤지, 수술 후 주의해야 할 점 또 비용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 후에 결정하실 것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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