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칼럼] 겨울의 길목에서 사람냄새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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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칼럼] 겨울의 길목에서 사람냄새가 그립습니다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12월 25일 15시 49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2월 26일 목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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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브레인재활병원 회장

2019년, 대한민국 재계의 큰 별들이었던 전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그리고 상남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구 명예회장은 합리와 인화, 기업은 곧 사람이란 원칙을 중시했다. 구 명예회장은 생전에 강토소국과 기술대국을 강조했다. 국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의존할 것은 오직 사람이라는 경쟁력을 강조하며 인재육성과 기술개발에 힘썼다. 한해의 마지막을 달려가며 사람냄새를 더욱 그립게 하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명복을 빌며 저버린 큰 별들의 대한민국을 위한 일생을 되새기며 인생의 허전함을 곱씹어 본다.

얼마 전 악플에 시달리던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해 사회에 경각심을 준적이 있다. 그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죄책감에 잠깐의 뉘우침을 보이더니 며칠 후 구하라가 또다시 반복적 시달림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 언제부터일까?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남의 일에 격려보다는 군중심리에 휩쓸려 왜곡된 생각과 말들로 배려나 소통하려 하지 않으며 궁지로 몰아넣고 영혼 없는 독설로 사회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 지금 북한은 독재자답게 홀로 짖어대는 상황 속에 대한민국의 안보를 들썩이며 위협하고 경제는 여러 제도와 규제 때문에 더욱 악화되어 사회 곳곳 자영업자들과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이 비명을 질러댄다. 미국은 방위비를 빌려준 돈을 받아내는 격으로 이자 까지 톡톡히 쳐서 요구하며 일본은 저 잘난 맛에 고개를 돌리고 버티고 있다.

이 모든 현실 속에 국민과는 거리가 먼 서로가 다른 정치적 이념 때문에 국민이 분열되고 경제적 어려움에 빈부의 격차는 힘겨운 삶에 천근 무게로 짓누른다. 세상 곳곳의 이기적인 행동과 나만이 옳다고 외쳐대며 군중 속에 숨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최책감 없는 행동들에 많은 사람이 깊은 상처를 받고 극단적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킨다.

예전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을 보면 바쁜 농번기에 일손이 필요할 때 한사람씩 동원해 서로를 돕기 위해 조직된 민간 협력 조직인 ‘두레’가 있고 일손이 모자랄 때, 이웃 간에 서로 도와가며 일을 해주고 일로써 갚은 노동 교환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 작업인 ‘품앗이’ 한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일을 해나가는 ‘울력’ 그리고 집단성과 결합성을 의미하는 순수한 한국의 단체 개념으로 친목과 공제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계’가 있다. 얼마나 소박하고 따스하며 사람냄새가 나는가? 서로가 나누려 했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려 했던 그 시절 사람답게 어른답게 살려 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얼마 전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해 만든 다큐 방송인 백년전쟁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모든 사람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그리고 어떠한 일이든 좋은 일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일 될 일수도 있다. 어떠한 경우이든 양면성이 있는 것은 세상의 진리인 것이다. 백년전쟁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사실대로 나라를 위해 근간을 세운 공로는 인정하고 잘못된 점은 교훈으로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 일방적인 하나의 생각으로 비판적인 내용만 모아서 만들어 놓은 다큐 방송인 것이다. 민주국가에서 본다면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은 잘못된 점은 없다. 다만, 나라와 조직이 존재하기 위한 최소한의 도리와 의식이 깨인 민주주의 시민이 되길 바란다. 남의 일에 대한 비판, 악플, 댓글 등 더 이상 영혼 없는 말과 행동은 겨울의 바람에 실려 보내고 유명을 달리한 청춘의 명복을 빌어본다. 그 시절 미풍양속의 미덕을 되돌아보고 이웃과 더불어 정을 나누고 사람냄새 풍기며 살아 던 그 시절이 마냥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