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이제 올해도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필자에게 있어 2019년은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좋은 추억도 남는 해였다. 그러나 시민 가까이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만큼은, 매우 뜻깊었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시민들께도 보다 의미 있고,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되는 해가 되길 바란다.

지난해 연말에는 새해를 앞두고 '새로고침'이란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컴퓨터가 새로고침, 리셋, 포맷까지 여러 방법을 통해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우리 인간도 어떤 기회나 전환점이 생기면 새로고침을 하는데, 보통 연말에 저무는 해를 되돌아보고 하는 새로운 다짐들이 그와 같다고도 말했다.

굳은 다짐을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019년의 새로고침을 할 때가 왔다. 더욱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올해 시의회의 궤적을 살펴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2020년을 맞이하고자 한다.

먼저 올 한 해 동안 우리 대전시의회는 지방의 숙원과 현안을 위해 활동영역을 넓혔다. 특히 지방의 숙원인 지방분권 실현과 지방의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힘을 모았다. 자치입법권과 재정권 확대, 중앙과 지방간 대등한 관계 정립, 주민자치권 강화는 물론, 지방의회의 역할 강화를 위한 독립성·전문성 확보 필요성에 대해 수차례 강조하며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에 담길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온 것이다.

어렵게 만든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문희상 국회의장과의 면담에 이어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간담회도 실시했다. 충청권 광역시·도의회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전국시·도의회와도 협력을 이어왔다. 이 모든 것은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고 자치권을 확대해, 실질적인 자치분권 실현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방편이었다.

지역 현안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시 출범 70년, 광역시 승격 30년'을 기념해 열리는 대전방문의 해의 성공을 위해 홍보에 앞장섰고,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면제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의회차원에서도 노력을 다했다.

또 주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기관에서 연이은 화재·폭발사고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시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으며 일본 정부의 경제 도발을 규탄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대전과 충남이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돼 시민이 느끼는 역차별과 소외감에 대해 '혁신도시 지정 촉구 결의 대회'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이러한 우리 시의회와 집행부, 시민, 정치권의 노력이 모아져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실현'이라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외에도 제8대 대전시의회가 출발하고 1년 반이 흐르는 동안 아홉 차례 회기와 두 차례의 행정사무감사를 거치면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물론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는 등 의회 본연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왔다. 그중에서도 각종 현안과 민원 해결을 위해 현장 방문과 정책토론회를 통해 시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은 것은, 대의기관으로서의 소임과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2019년도 역사 속에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한 해 동안 우리 시의회에 보내주신 성원에 대해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감사한 마음을 시민들께 모두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시민이 주시는 관심과 애정 어린 충고, 비판까지도 진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여, 2020년에는 더 나은 모습,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새해에도 우리 대전시의회는 변함없이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의정활동을 펼치며 시민의 삶 속에 다가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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