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주총회… 법인해산 의결
법인 포함 총 주주 3만 489인
13년전 금액으로 59억여원
현재가치 환산과정 합의 관심

사진 = 대전월드컵 경기장. 다음 로드뷰 캡처
사진 = 대전 월드컵경기장. 다음 로드뷰 캡처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시티즌이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되며 시민주주들의 주식 청산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 대전시티즌은 ‘2019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대전시티즌-재단법인 하나금융축구단 간의 영업양수도 승인 △대전시티즌 해산결의 △청산인 선임 등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했다.

당초 대전시티즌은 1996년 계룡건설, 동아그룹, 충청은행 등의 기업 컨소시엄으로 창단된 구단이었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계룡건설이 단독 후원 해오다 2006년 시민주 공모 이후 시민구단으로 전환된 바 있다.

현재 대전시티즌 주식은 대주주인 대전시체육회가 보유하고 있는 48만 2925주, 소액 주주인 대전시민 등의 43만 134주, 대전상공회의소 4만주 등 총 118만 9059주다. 법인을 포함한 총 주주는 3만 489인이며 1주에 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13년 전 금액 59억 4529만 5000원으로 계산된다.

기업구단 전환을 앞두고 시티즌이 보유한 시민주는 기업가치평가에 따라 현재 가치에 맞는 금액이 결정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잡음이 우려될 가능성도 있어 원만한 합의가 우선된다.

일단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50명의 주주들은 만장일치로 대전시티즌의 프로축구단 운영권을 재단법인 하나금융축구단으로 전환하는 영업양수도를 승인했다. 이로써 대전시티즌 법인 해산은 최종 의결됐다.

이후 해산된 법인이 잔무를 처리하고 재산을 정리해 완전 소멸할 때까지 존속되는 ‘청산법인’이 설립되는데 청산인은 현 최용규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청산절차는 내년 5월까지 진행된다.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하나금융그룹이 구단을 인수하게 됐지만 기존 주주들에게 입장권 할인혜택 등을 제공해서 함께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11월 ‘대전시티즌 투자유치협약(MOU)’을 통해 대전시티즌 기업구단전환을 추진한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이후 실무협의회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계약조건을 협상해 왔으며,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달 중순 최종 본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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