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결구도 점쳐지며 관심
李, 당원교육 계획 등 가능성↑
金 “가보지 않은 길 갈 것” 시사
與, 세종 권유…분구시 북쪽될듯

사진 = 이완구 전 국무총리(왼쪽)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사진 = 이완구 전 국무총리(왼쪽)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총선 구도에 ‘이완구 vs 김동연’이라는 새로운 대결구도가 점쳐지고 있다.

세종시 정상건설을 위해 충남도지사직까지 던졌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천안·홍성’이 아닌 ‘세종’으로 출마지를 선회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

이 전 총리는 최근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을 통해 지역 현황을 보고 받고, 세종시 당원 교육을 계획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총리의 측근들도 세종시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자유한국당 중앙당에서 중진들의 험로 출마를 권하는 만큼, 이 전 총리가 천안·홍성이 아닌 세종시를 선택한 이후 국회에 입성할 경우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월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 때문에 도지사직을 던질 정도로 애착이 가장 강했던 사람으로, 세종시는 저와 뗄 수 없는 관계다”며 “지역 주민들이 강력하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기에 (세종시에서) 출마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총리의 세종시 출마설에 따라 더불어민주당도 이에 걸맞는 체급(?)을 맞추려는 움직임이다.

대상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다. 김 전 부총리는 24일 페이스북에 “가보지 않은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 보려 한다”는 글을 남겨 내년 총선에 나가기로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 전 부총리는 충북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최근 끊임없이 ‘세종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가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를 한 점을 제외하면 세종과의 인연이 두텁지 않다는 점은 고려 대상이다.

‘이완구 vs 김동연’ 매치는 세종시 선거구가 분구가 된다는 가정 아래 ‘북쪽’이 예상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 ‘북쪽’ 출마로 점쳐지는 인물은 이강진 세종시 전 정무부시장, 이종승 전 세종시 장애인 체육회 사무처장 등이며, 자유한국당의 ‘북쪽’ 예상자는 송아영 세종시당 위원장 등이다. 이들 인물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지역 정가는 향후 더불어민주당이 북쪽은 ‘전략공천’ 남쪽은 ‘경선’ 구도를 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결국 이해찬 당 대표의 최종 결정에 따라 세종 ‘북쪽’의 선거구도가 새롭게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 ‘남쪽’의 선거구도는 현재 자유한국당에서는 거물급 정치인의 부재가 지속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선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동연 전 부총리가 세종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일각에서 거론되는 특정인물을 전략공천으로 내세워 이완구와의 대결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은 송아영 위원장이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점을 놓고, 이완구 등판 이후 비례대표의 길을 염두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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