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조은 배재대 한국어문학과

최근 2012년 개봉 영화 ‘퍼스트 그레이더’를 다시 봤다. 우리 사회는 규정된 사회의 가치와 규범, 학교의 지식을 알려주기 위해 아이와 학생을 가르친다. 규칙, 엄격, 통제 등이 명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교육과 '가르침'을 떠올릴때면 자연스레 생각난다. 이러한 교육은 어쩔 수 없이 엄격한 분위기와 통제를 발생케 한다. 그것이 가정교육에서부터 학교 교육까지 그리고 성인교육을 이루는 대학교육까지 말이다. 이는 입시와 취업을 목표로 한 우리 교육 현장을 보았을 때 매우 효율성 높은 교육 방법이며, 나름의 장점도 지닌다고 느껴진다. 교육은 사회와 뗄 수 없는 긴밀성을 가지고 있으며, 짧은 시간 안에 사회의 요구에 부합한 인간, 사회화된 인간을 만들기 위해선 통제된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과 함께 성장하는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제인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여태껏 받은 교육을 생각해보면 이 모습과 같다. 학교 규칙은 엄격하게 적용됐고 어기면 혼이 났다.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고 그것은 평가로 나타났다. 과연 이전 세대에서 이뤄놓은 것을 다음 세대에 대물림하는 것이 교육의 최종 목표인 걸까. 교사의 역할은 단순히 누군가를 사회화시키기 위한 권위적 도구인 것일까.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학습자 중심 수업’은 학습자가 교육의 주체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에게 따뜻하고, 긍정적이며 수용적인 수업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 이는 학습자 중심 수업의 기본 조건이다. 또 △교사는 학생을 신뢰해야 한다 △교사는 진지하고 성실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의 의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등이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교사는 학생의 자아정체성 형성, 발전을 위해 상호신뢰와 협력을 이루는 관계를 맺고 학생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수업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학생과 교사와의 인격적 관계 형성만이 교육의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교육 이론과 교육 과정 속에서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 현장은 쉽게 변하지 않고 있다. 사회 권력층의 요구,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변하고 싶지 않은 교사들의 태도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리라.

이제는 위의 나타난 마루게 씨의 요구처럼 우리도 사회와 교육 현장, 교사에게 요구해야 할 것이다. 학생과 함께 성장하는 선생님과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이다. 진정으로 교육으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가치는 효율과 사회화 과정이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나타난 어른과 아이의 관계에서 오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학생에게 빠른 성장과 습득을 요구하지 말고, 인내심으로 개개인을 존중하고 관심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형적이고 획일적인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나'를 알아 창의적이고 유연한 인간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어른인 교사도 아이인 학생과 함께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다.

이론과 실제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실제로 학생을 위한 교육, 진정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학생들이 고민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앞서 일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 교육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또 진정한 배움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과 교육자의 모습도 영화에서 나타난 제인 선생님이다. 학생들에게 제인 선생님을 돌려주면 좋겠다. 그리고 제인 선생님을 꿈꾸는 교사들이 많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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