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계약서 서명 위해 인도네시아 출국 "다시 일을 해야 할 때"
인도네시아, 내년 6월 월드컵 2차 예선서 베트남과 맞대결

▲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태용(49)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

이에 따라 신 감독은 '베트남 영웅' 박항서(60) 감독과 동남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인 사령탑 지략대결'을 펼치게 됐다.

신 감독은 23일 연합뉴스 전화 통화에서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는 않았다. 계약서 서명을 위해 26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라며 "계약 조건의 조율은 거의 끝났다. 상황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태극전사를 이끌었던 신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 지휘봉을 넘겨준 뒤 휴식을 취하면서 차기 팀을 물색해 왔다.

신 감독은 그동안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비롯해 중국 프로축구 선전FC 등의 러브콜을 받고 고심해왔고, 결국 최종 목적지가 인도네시아로 기울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덥지만, 이제는 일해야 할 때"라며 농담을 건넨 뒤 "최종 조율을 하고 있는데 마지막 단계다. 26일에 계약서 서명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팀은 기존 감독이 있는 상황에서 나에게 계약을 요구해왔다"라며 "안된다고 생각했다. 포기하고 인도네시아에 가자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매체인 '볼라스포트'는 이날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신태용 감독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라며 "쿠쿠 소에만트리 협회 부회장이 신 감독에게 전적인 신뢰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최종계약에 서명하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과 동남아 무대에서 '한국인 사령탑' 대결이 펼쳐진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에서 함께 경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G조에서 5연패를 당해 사실상 예선 탈락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내년 6월 4일 베트남과 원정으로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이때 신 감독은 박 감독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맞대결을 치르게 된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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