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원산도~태안군 안면도를 잇는 해상 교량(원산안면대교)이 오는 26일 개통된다. 1998년 기본설계 수립 이후 사업연기·백지화 위기·설계 보완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드디어 착공 10여년만에 결실을 보게 된 주민숙원사업인터라 감회가 새롭다. 이 일대 서해안의 관광·물류혁명을 이끄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향후 단계별로 후속 공사가 완공되면 도서지역 정주여건 개선과 함께 지역개발 가속화, 서해권 관광·휴양산업 발전 등 연관 산업의 융합발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원산도와 안면도 사이 단절된 국도 77호선을 연결하는 의미가 심장하다. 두 곳을 왕래하려면 지금까지는 하루 2~3회 운행하는 여객선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24시간 무제한 해상교통시대가 열렸다.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인적·물적 교류로 인한 라이프 스타일에 일대 변혁을 예감할 수 있다. 원산도 테마랜드 조성사업 등에 대한 개발 사업에 활기를 띠게 될 것 같다. 전부 개통까지는 앞으로 2년 더 기다려야 한다.

현재 해저터널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해저 암반을 뚫어 길을 만들고 해수 유입 공정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난공사 구간이다. 우리나라 토목공사의 우수한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대견스럽다. 해저터널은 상·하행 2차로씩 2개 터널이 건설 중이다. 터널 총 길이 6.9㎞로 국내 최장 해저터널이다. 사업비만 해도 총 4797억 원이 투입된다. 2021년 말에 완공되면 보령~태안 소요시간이 현행 9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바다와 육지 그리고 해저터널이 어우러진 서해의 명물 관광지가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규모면에서도 국내 최장이자 세계 5위 해저터널이다. 대천항, 대천 해수욕장, 원산도, 태안 해양국립공원이 하나의 권역으로 연계된다. 서해안 관광벨트 구축에 따른 지역경제활성화 등 유무형의 파급 효과가 실로 막대하다. 서해안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도록 치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하겠다. 때마침 아산시 국도 대체 우회도로와 보령∼청양 도로도 조기 개통하는 등 서해 일대 주요 도로망이 정비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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