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양수·충남본부 청양담당 root5858@cctoday.co.kr

군주민수(君舟民水) 백성이 물이라면 군주는 배와 같아서 항상 백성의 마음을 헤아려 정치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군주민수를 이야기했던 순자는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는 각자 제자리에서 정해진 관계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당태종은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전복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배를 잘 저어가고 싶으면 항상 물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돈곤 청양군수의 군정운영 철학이기도 한 말이다.

23일 김 군수는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각 읍·면장과 실과장들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해달라고 요구했다. 군수가 각 마을의 소소한 민원사항까지 챙기고 작은 행사장에 얼굴을 내미는 일은 앞으로 없어져한다는 요지의 주문이다.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김 군수는 "군의 중요 정책을 챙기고 중앙부처나 기업을 찾아나서는 군정을 펼치는 것이 군수의 역할”이라며 "민원실로 전락하다시피한 군수실을 주요 정책을 논의하고 중요 업무를 보고받고 챙기는 본래의 기능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역내에서 이뤄지는 작은 행사는 읍·면장 중심으로 결정되어야하고 읍·면의 일상적인 민원업무도 읍면장 중심으로 운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 동안 민선들어 군수가 주민들의 소소한 민원까지 챙기고 군수실이 민원을 해결해주는 장소로 전락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았었다.

현재까지도 군수실은 각 마을 도랑 공사 민원까지 해결해 달라는 주민들과 각 행사에 군수를 초청하기 위한 군민들로 줄을 잇고 있어 정작 군수가 챙겨야할 군의 중요한 업무와 일들이 후순위로 미뤄지는 일이 종종 발생했왔던 게 사실이다. 또 마을의 작은 행사까지도 군수가 참석해 군의 수장의 업무가 비효율적으로 투자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었다.

군수가 소소한 민원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큰 틀의 군정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읍·면에서 정책적으로 풀어야할 문제와 군이 지원해야할 일들을 읍·면장을 통해 해결하려는 방안을 만들어가는 청양군정의 변화에 응원을 보낸다.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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