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내년 지역구 출마 거론…비례대표로 충청 전역지원 의견도
이인제, 지역구 재탈환 채비 속도…지역 보수층 구심점 역할에 관심

사진 = 이완구, 이인제. 연합뉴스
사진 = 이완구, 이인제.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한때 충청권 유력 잠룡으로 거론됐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6선의 이인제 전 의원이 내년 4·15 총선을 정치 재개의 발판으로 삼으면서, 이들의 도전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이번 도전이 성공으로 마무리된다고 해서 예전의 충청대망론 위상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지역 보수층의 구심적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그동안 충청대망론에 이름을 올렸던 거물급 정치인들이 모두 정치권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공백이 된 상황도 관심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내년 총선을 통한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출마 지역구로 충청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천안갑’과 고향인 ‘홍성·예산’, 행정수도라는 상징성을 안고 있는 ‘세종’이 거론되고 있지만, 일부에선 비례대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자유한국당 3선인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최근 “그의 능력을 펼칠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비례대표로 배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며 이 전 총리의 비례대표 가능성을 언급했다.

물론 홍성·예산 출마가 거론되는 이 전 총리와의 공천 경쟁을 피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지만, 일부 보수층에서 이 전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특정 지역구가 아닌 충청권 전역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주 충청권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마음을 굳혀놓은 상황이다. 다만 내 개인의 당선보다는 동반당선을 통해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전제 조건이 있다”면서 “중앙당에서 총선과 관련한 큰 틀이 잡히게 되면 1월 중순쯤 협의를 거쳐 출마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에게 넘겨줬던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구를 다시 찾아오겠다면서 출마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논산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지역구 행사는 물론 한국당 주요 인사와 보수 집회 등에 참석하면서 선거 전 몸을 풀고 있다.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박우석 한국당 논산·계룡·금산 조직위원장 등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이 불가피해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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