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이 올해 3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소식이다. 1997년 개항 이후 22년만에 연간 이용객 '300만명 시대'를 연 것이다. 청주공항의 올해 누적 이용객은 11월 말 현재 277만4882명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 누적 이용객은 301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2015년 연간 이용객 200만명 달성이후 4년 만에 100만명이 늘어났으니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하겠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내일 청주공항 국제선 여객청사에서 300만명 달성 기념행사를 연다고 한다.

올해 안팎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청주공항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건 눈여겨볼 대목이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규제)으로 청주공항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단체 여행객이 급감한 것이다. 청주공항 해외 이용객의 90% 이상이 중국여행객이다. 게다가 올해엔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따른 한·일 무역분쟁으로 국민들이 일본관광을 중단하고 나서 또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노선 다변화가 주효했다고 본다.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청주~다낭, 캄보디아 씨엠립, 태국 방콕, 베트남 나트랑 등의 노선을 개척했다. 한·중관계 개선으로 한한령이 완화되면서 오늘부터는 중국의 사천항공이 연태노선을 26일부터는 이스타항공이 장가계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연태와 장가계는 국민들의 인지도가 높아 청주공항 이용객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의 신규 취항도 호재다.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 300만명 시대를 맞아 이제는 노선다변화 뿐만 아니라 수익개선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청주공항은 2016년 2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을 빼곤 매년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 57억6000만원, 2018년 86억7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도 4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공항의 빠른 성장세에 걸맞는 흑자전환을 위해 진력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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