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당 무대

▲ 연극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무한경쟁 시대에 지친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는 연극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이 25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오른다. 제21회 김상열연극상에 빛나는 전인철 연출가와 ‘철가방 추적작전’, ‘창신동’의 박찬규 작가가 함께 만든 이 작품은 다른 환경과 불공정한 경쟁에서도 불평 없이 어른들을 따라야 하는 청소년들의 일상과 고민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2015년 제1회 ASAC B성년페스티벌 초연작품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연극’, ‘무대 위에서 전하는 실제 성장드라마’ 등의 평가를 받으며 서울, 안산 등의 무대에 올라 관객 공감형 작품으로 이미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인정받았다.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과도한 생존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위기의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우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입시경쟁으로 불안해하는 주인공 준호는 여성용 레오타드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으며 심적 안정을 찾는 행동을 친구들의 선입견이 두려워 비밀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홈페이지에 자신의 사진이 공개되고, 그것을 올린 사람이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는 희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전개되는 여러 사건과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다.

이 작품은 결핍과 대립, 비밀과 우정을 소재로 사회풍자와 유머를 세련되게 녹여내 어른들이 봐야 할 청소년극이라고도 평가받는다. 연출가 전인철은 “대전만의 매력적인 무대공간을 위해 세트도 다시 준비 했다”며 “많은 분들이 좋은 연극으로 뜻깊은 연말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작가 박찬규는 “대전은 작가로서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아 힘든 시기에 전국희곡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게 해준 도시”라며 “그 감사한 마음을 공연을 통해 관객 분들께 나눠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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