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토지 헐값 매입 꼼수불과”
부정 답변 소유주 면적 68%
되레 반대 여론만 더욱 집결

▲ 19일 청주시 서원구 성화개신죽림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구룡공원 2구역 지주협약 설명회에서 청주시 관계자가 토지소유주들에게 지주협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형식 기자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 구룡공원 지주협약을 위한 설명회가 성토장이 됐다.

청주시는 19일 서원구 성화개신죽림동행정복지센터에서 구룡공원 2구역 지주협약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청주시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난개발대책거버넌스(이하 거버넌스)'에서 합의된 청주시 매입과 지주협약을 통한 2구역 전체 보존을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구룡공원 토지소유주들이 지주협약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지를 보이면서 구룡공원 2구역 전체 보존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정춘수 구룡공원 지주협의회장은 “청주시는 최대 500억원 뿐이 없으면서 3000억원도 넘는 금싸라기 토지를 헐값에 매입하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청주시의 지주협약 시도를 반대하며 이미 협약을 한 3필지의 소유주도 지금이라고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 회장은 이어 4차 결의문을 통해 △지주협약 결사반대 △토지주 의견 존중 △거버넌스 지급 수당 환수 해 구룡공원 매입 △등산로 매입 임야 위치, 면적 지주협의회와 논의 등을 주장했다.

이날 설명회가 난항을 겪으면서 구룡공원 2구역의 전체 보존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청주시가 구룡공원 2구역 토지소유주를 대상으로 사전 조사 한 결과 지주협약에 부정적으로 답한 소유주 토지의 공원 내 면적이 68.17%에 달했다. 이날 전체 소유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오히려 토지소유주들의 반대 여론만 더욱 집결하게 되는 상황이 됐다.

청주시가 구룡공원 내 해제권고가 된 3필지 매입을 위해 신청했다가 청주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에서 삭감된 50억 950만원도 18일 열린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정에서 삭감이 확정됐다.

예산이 삭감된 3필지는 일몰제 시행 이전인 내년 1월 공원에서 해제돼 자연녹지가 된다. 자연녹지가 되면 즉시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3필지 중 한 필지의 토지소유주는 “당연히 개발할 것”이라며 “개발형태는 아직 고민 중이지만 혼자 하는 방법과 인근 토지의 소유주들과 뜻을 합해 도시개발사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률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본부장은 “최대보존, 최소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토지소유주와 대화하며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룡공원 매입 예산 삭감에 따른 후폭풍도 계속되고 있다. 청주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원회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일 청주시의회 앞에서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기자회견 후 현수막 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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