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50주년을 앞둔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의 리노베이션 청사진이 나왔다.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과 카이스트(KAIST)·충남대 등 대학을 연계해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창업공간을 조성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의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 기본구상안’을 어제 내놨다. 이 계획대로라면 대덕특구는 '기술창업특구'로 거듭나게 된다. 대한민국의 압축성장을 견인해온 대덕특구가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관심을 모은다.

대덕특구는 4년 후인 2023년이면 출범 50년을 맞는다. 연구개발(R&D)이란 개념조차 생소했던 1973년 연구단지가 들어선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등 정부출연연과 민간 연구소, 대학 등이 들어서면서 '과학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덕특구를 빼놓고 기술개발과 과학 인력공급을 논할 수 없다. 강산이 다섯 번이나 바뀌는 동안 대덕특구는 몇 차례 변화가 있었지만 대대적인 혁신은 없었다. 그래서 재도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 기본구상안이 나온 이유다. 어떤 콘텐츠를 담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혁신성장 동력 이어야겠다. 빅데이터와 ICT 창업 캠퍼스를 구축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한다. 과학비즈니스벨트가 들어서는 둔곡지구에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강화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구기관들의 저활용부지를 기업입주 공간 등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덕특구 리노베이션은 연구환경 생태계를 활성화 하는데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관주도에서 탈피해 출연연, 대학, 지자체 등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대전시만 해도 대덕특구 재창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오늘 대전시 유성구 소재 대덕TBC에서 보고대회를 열고, 지역주민에게 마스터플랜 구상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각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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